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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화도 꽃섬길

  • 기자명 이미애 (..)
  • 조회수 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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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시민들은 7월부터 관내 섬 운항 여객선 운임의 절반을 할인받게 되었다. 그 중 화정면 하화도의 꽃섬길은 여수연안 여객선터미널에서 2회, 백야도 선착장에서 3회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백야도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기 위하여 여수시외버스 터미널근처에서 30여분 거리이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에 미리 출발했다.

백야도 선착장을 출발하여 30분 정도 지나 도착한 하화도에는 마을 담벼락의 정성스러운 그림이 친근하게 다가왔고, 마을 회관에는 담장 밖까지 하얀 백합이 고개를 내밀며 환영인사를 하고 있었다.

하화도의 생태 탐방로 입구에 들어서니 마을이 온통 주황색 지붕들로 이어져 있었고 태양열 발전소의 집열판들 또한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아래 꽃섬으로 불리는 하화도는 섬의 모양이 복을 가득 담고 있는 복조리 모양을 하고 있고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피고진다는 설명서를 찬찬히 읽어보며 보물찾기를 하듯이 꽃섬에 야생화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길가에는 뿌리를 찧어 만든 즙액으로 파리를 잡았다고 해서 ‘파리풀’된 들풀이 피어있었다.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휴게정자에서 휴식을 취하며 준비해 간 이른 점심을 먹었다.

조성해 놓은 구절초 공원에는 제철이 아니어서 루드베키아가 피어나 그 자리를 장식하고 있었다. 적어도 섬마을 이면 바닷가에 피어나는 ‘해국’ 공원으로 조성해 놓으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해 보았다. 벼랑을 따라 걷기 편하게 천연 목재 테크 길이 조성되어 있었고 휴게 정자와 벤치에서 쉴 수 있었다.

큰산 전망대 근처로 들어서니 깍아지른 듯한 바위의 웅장함은 바라보는 마음에 여수 시민으로서의 뿌듯함이 느껴졌다. 거기다가 벼랑에는 주황빛깔의 원추리 꽃이 군락을 이루고 피어있었다. 소름이 돋기는 했지만 벼랑 가까이에서 원추리 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날이었다. 거기다가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한 기암절벽 사이에 큰 굴이 있었다. 그 속에 어떤 전설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생각하며 걷다가 보물찾기에 성공한 나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닭의 난초’였다. 닭의 부리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진 닭의 난초 몇 그루가 조심스럽게 피어있었다. 이렇게 비밀의 화원이 아직 남아 있었구나 생각하는 것도 잠시 병아리처럼 작고 귀여워서 이름 지어진 ‘병아리난초’가 바위에 붙어 자라고 있었다.

지리산 둘레길처럼 군락을 이루고 있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보호해준다면 정말 더 멋진 꽃섬이 되지 않을까 부푼 마음으로 3시간 가까운 하화도 생태탐방로를 마칠 수 있었다.

탐방을 마치고 배를 기다리는 사이 아직은 슈퍼가 없어서 마을회관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음료와 동네 할머니들이 만드신 맛있는 부침개 까지 맛볼수 있었다.

돌아오는 배안에서 들어보니 하화도는 계절에 따라 동백꽃, 진달래꽃, 그리고 가을이 되면 구절초가 섬 전체를 덮고 있어 그 아름다움이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계절마다의 멋진 모습을 상상해보니 다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화도는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서 식당은 없지만 이장님께 연락하면 식사도 할 수 있다고 한다.

문의처 : 관광과 061)690-2036, 화정면사무소 061)690-2606, 백야도 선착장 061)686-6655, 여수여객선터미널061)663-01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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