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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행복한 2013년

  • 기자명 여우비 (dutnakst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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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 될 거예요.

 지난해는 정신없이 지나갔다.

여수 박람회가 열렸고 갑작스레 식당 개업을 한 지인을 도와주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갔다.생애 처음으로 주인이 되어 손님을 맞고, 음식을 나르고, 계산대 앞에서 거스름돈을 내주었다. 또 그 지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를 통해 박람회장 가이드가 되기도 했다. 지방에서 오신 단체 어르신들을 모시고 ‘아쿠아리움’과 ‘빅오쇼’를 관람하고 버스 타는 곳까지 무사히 모셔다 드리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이 무리했는지 발 뒷끔치에 통증을 느끼는 ‘족저근염’이란 질병을 얻었고 이것은 자주 재발하곤 한다. 참 미련하게도 일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했던 지인의 손을 잡아주고 진심으로 도와주었기에 속은 편했다. 그러나 오래 걸으면 통증이 있어 지금까지도 조심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다시 만났을 때, 안부를 묻기는커녕 계산기만 두드리는 모습을 보여줄 때는 내심 많이 섭섭하기도 하다. 서로 반대의 상황이라면 참 미안했을 텐데 말이다. 

 ‘욕심과 무모한 투자는 큰 낭패를 낳는다.’

지난해 박람회 특수를 기대했던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간간이 전해지는데, 욕심 없이 장사했다면 큰 손실은 없었을 거라고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신다. 나는 이분들에게 지난해에 얻은 교훈이 쉽게 잊히지 않고 도리어 도움이 될 거라는 위안을 드리며, 이제 '새로운 해(年)를 맞이합시다.' 그리고 '잃어버린 신뢰도 다시 쌓으십시오.’ 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2013년 새해가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내게는 벌써 뜻깊은 해(年)가 되고 있다. 먼저 딸애가 대학생이 된다는 사실과 내가 취업했다는 사실이다. 딸애는 지난해 수능을 준비하면서 많은 흔들림이 있었고 또 실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밝고 명랑하게 새내기 대학생이 될 준비를 아주 잘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옳고 그름’에 대한 반듯한 생각이 자리 잡은 아이이기에 타지 생활을 잘해낼 것으로 믿는다.

 여수에 살면서 나는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다. 새롭게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기회가 될 때마다, 여수시민을 위해 마련된 강의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서 배웠다. '여수학’ 강의도 두 번이나 들었는데, 매우 유익했다. 시간은 자신이 쪼개서 만들기 나름이었다. 'YWCA'와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배웠던 '강사 양성 프로그램'도 훌륭했다. 지지난해 나는 YWCA 경제 강사가 되어 중학교 강단에 서보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역사 논술 지도자가 되어 아이들 앞에서 ‘인류의 진화’에 대한 비밀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작년 한 해 꾸준히 활동했던 것은 주민자치센터에 나가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글을 가르쳤던 일이다. ‘문해강사’라는 생소한 명칭이지만 큰 보람을 느꼈다. 오랜 세월 굽어진 허리와 관절염으로 무거워진 몸이지만, 강의가 있는 날이면 빠짐없이 2층 계단을 올라 배움의 장소에 모이셨던 열정적인 어르신들. 이분들을 지켜보면서 ‘배움이란 나이가 없다.’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맞고, 공부가 하기 싫은 청소년이 있다면 어려운 시절을 사셨기에 배움의 기회가 적었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수업을 해보자고 권하고 싶다.    

 2013년,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도 있고 새롭게 장사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또 나처럼 젊지 않은 나이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 경제여건이 나빠도 새롭게 계획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은 모두 가슴이 설렌다. 이 모든 분의 행운을 빌며, 나쁜 기억은 모두 잊고 ‘다 잘 될 거예요.’라고 주문을 걸어본다. 그리고 우리 여수시민 모두에게 행복한 2013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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