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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지 않고 떠나는 세계여행'

  • 기자명 이미애 (00)
  • 조회수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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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딸이 퇴근해서 7시45분 용산역을 출발하여 여수엑스포역에 11시 12분에  도착했으니, 정확히 3시간 27분이 소요됐다.  엑스포가 개최되면서 가장 좋아진 점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 KTX가 생겨서 서울에서 여수까지 오고가는 시간이 단축되었다는 사실을 들고 싶다.

 

  6월 16일 딸과 함께 엑스포장을 찾았다.  구만이 넘는 엑스포 입장객으로 기다림의 연속이었지만 벨기에관은 피곤함 속에서 달콤한 휴식이 되었다. 국제관 B구역에 위치한 벨기에관은 입구에 친절한 도우미들이 입장객 모두에게 로투스 쿠키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때마침 2시 정각부터 초콜릿 장인이 직접 만든 벨기에산 초콜릿을 나누어 준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흰 장갑을 낀 셰프가 초콜릿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달콤하면서 쌉싸래한  초콜릿의 맛을 잊을 수 없다.

  벨기에관에 입장하니 회전목마를 최초로 만든 나라답게 회전목마를 활용한 조형물로 꾸며져 있어 매우 이색적이었다.  여수엑스포에 숨겨진 보물 7가지 중 하나라는 다이아몬드 귀걸이 등 29개의 다이아몬드 주얼리가 전시되어 있어서 발걸음을 멈추게 했고, 또 하나의 회전목마 조형물에서는 장인이 초콜릿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과정도 지켜볼 수 있었다.

 

  벨기에관내에 자리한 레스토랑에는 사람들이 가득해서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다.  날씨가 더워서 간단하게 브뤼셀 와플과 호가든 생맥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달콤하고 부드러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함께한 딸과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동안 옆 테이블에는 일본에서 단체로 관광을 오신 분들이 생맥주 한잔씩을 들며 그들만의 언어로 즐거워하는 모습에 흐뭇한 마음까지 들었다.  국제관에서 각국의 음식과 서비스를 체험해보는 것도 엑스포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 다음에는 B관 1층에 자리한 이탈리아관에 들어섰다.  입구에는 이탈리아에서 파견된 경찰2명이 서 있었다. 이탈리아관에 전시된 국보급 유물이 많기 때문이라 한다.  유물관의 선홍색 산호는 지중해에서만 서식하는 부채 뿔 산호초로 쉽게 발견되지 않아 희귀한 편이라 한다.  이중 최고 등급이라고 할 수 있는 비둘기피색 등급을 받은 산호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붉은색 산호는 개당 몇 천만원, 전시물들을 다 합치면 억 단위를 넘어간다고 했다. 

  기념품매장에는 파스타와 소스, 모자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밀라노는 2015년에 종합엑스포를 개최하는 나라이며, 주제는 '식량'이라고 한다.  이렇듯 이탈리아관에서는 이탈리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관을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에 올라가니 덴마크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덴마크관에 들어서니 레고 놀이공간이 설치되어 있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위해서는 즐겁게 놀고 탐험하고 참여하면서 자극을 받아야 합니다." 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또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니 모형 풍력발전기 모형이 설치되어 있었다.  발전기를 향해 힘껏 바람을 불면 전등이 하나, 둘 밝혀지고, 불꽃놀이를 하듯 불꽃이 멋지게 터뜨려 졌다.  이제는 훌쩍 커버린 딸아이와 함께 아이들처럼 입에 가득 바람을 불어 넣었다가 토해내며 어지럽고, 벌게진 서로의 모습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배우고, 경험하고, 즐겁게 놀기’라는 슬로건처럼 누구나 레고를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체험효과도 커보였다.

 

  7가지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여수엑스포 국제관에서 설레는 맘으로 하나 둘 보물을 찾고, 각국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까지.  전기간권 덕에 비행기를 타지 않고 떠나는 나의 세계여행은 엑스포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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