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사는 3000여명 향우들이 마침내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마련됐다. 그동안 옛날처럼 여수시․여천시․여천군 3개 지역으로 나눠 운영되던 향우회가 독자 행보를 멈추고 한 몸이 됐다. 지난 13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쉴만한 물가 회관’에서 향우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광 여수향우회가 창립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서로 동향인줄 알면서 뿔뿔이 흩어져 지냈던 과거가 부끄럽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너무도 잘 된 일이라 가슴이 뿌듯하다”, “이제 전남 수도(首都), 여수 사람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한 감회를 토해냈다. 한 70대 향우는 “전남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향우회가 없는 곳은 유일하게 우리 동네 뿐이어서 내내 통합 향우회를 꾸리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다”면서 “여수세계박람회가 우리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냈다”고 고향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초대 임원으로는 총회장에 황하택 (사)한국지역문학회 이사장(정치학박사), 상임부회장에 공동영 북구 예은교회 목사, 부회장에 곽영경 여수정보과학고 이사장(건축사), 청년분과 회장 김현 광은 비즈니스 운영팀장, 여성분과 회장 주순일 (사)다문화가정복지회 대표, 홍보분과 회장 배명재 경향신문 기자, 사무국장 김동찬 북구의회 의원, 총무 김관옥 북구청 청소행정과장 등이 선출됐다. 황하택 총회장은 “우리 본향(本鄕)의 기질인 탁 열린 마음, 진취적인 도전 정신을 다시 한번 나눠 가지면서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이 되도록 향우회를 만들어 나아겠다”면서 “조만간 여수 박람회 성공을 위한 광주향우들의 다짐대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