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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만한 세상

  • 기자명 여우비 기자 (dutnakst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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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이야기

 

 

햇빛이 잘 드는 아파트 옥상은 이불 널기에 안성맞춤 공간이다.

여러 채의 이불을 어깨에 들러 메고 옥상에 오르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15층 엘리베이트 문이 열리자마자 보이는 예쁜 화분 하 나. [행복한 하루]라고 쓰여진 글이 웃는 얼굴 그림과 함께 나를 맞는다.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정말 오늘은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가 될 것 같다. ‘누가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예쁜 걸 계단에 놓다니.......‘ ‘15층 이웃 중에 누구겠지?’ 이런 이웃이 있다는게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옥상 문을 열고 이불을 널려다가 오랫동안 빨랫줄 지지대가 되어준 낡은 대나무와 닳아빠진 나일론 빨랫줄에 시선이 머문다. 지난 일 년 동안 그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이 빨랫줄을 나와 이웃들은 아주 편안하게 사용했지만, 아무도 그 누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진 않았다. 이 해가 가기 전에, 말없이 빨랫줄을 달아주신 이웃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꼭 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공동주택이나 아파트에 사는 인구가 많다. 주택보다는 관리가 손쉽고 편리하지만 여럿이 모여 사는 아파트 공간이란 은근히 신경 쓰이는 일들이 많다. 어린 아이의 발소리나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 소리 내어 짖거나 분비물을 엘리베이터 안에 흘리는 애완견 사육등으로 본의 아니게 이웃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공동생활 공간이고 보니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그런데도 사람들은 바삐 살고 이웃과 인사하고 정을 나누며 살아간다. 

 특히 우리 아파트를 위해 일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본다.  택배를 맡아주시기도 하고 주차 관리와 아파트 주변 환경 정리, 외부인 통제등 여러 가지 잔일이 많으신 경비 아저씨와 아파트 공동구역을 늘 깨끗이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 관리실 직원 여러분과 아파트 자치회 여러분들도 모두 고마운 분들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여수에 여수시가 있듯이 우리 아파트를 위해 일해주시는 여러분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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