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의 최남단의 섬! 인어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여수 거문도에 인어를 테마로 한 공원 조성이 한창이다. 여수시는 지난해까지 국비 5억원을 포함 10억원의 예산을 투입, 인어 전설이 담긴 거문리 일원을 탐방할 수 있는 산책로 1km를 개설했다.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인어상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탐방로는 초등학교 옆길을 돌아 녹산 등대까지 연결되는 코스로 인어 전설이 살아있는 절벽을 지나노라면 금방이라도 인어가 나타나 거문도의 옛 이야기를 들려 줄 것만 같다. 여기에 아름다운 풍광은 덤이다. ‘신지끼’라 불리는 거문도 인어는 하얀 살결에 길고 검은 생머리를 하고 있으며 주로 달 밝은 밤이나 새벽에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신지끼가 절벽에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내면 어김없이 큰 풍랑이 몰려와 신지끼의 저주로 풍랑이 오는 것이라 여겼으나 이후 신지끼의 출현은 저주가 아니라 풍랑이 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악마가 될 뻔한 신지끼를 섬의 수호신으로 만든 섬 사람들의 지혜가 있는 곳, 이번 주말에는 신지끼 인어전설을 찾아 여수 거문도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