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광림동에는 ‘땅땅이 아저씨’가 산다. 고물을 주워 망치로 매일 두들기고 부피를 줄이는 작업을 하는데 이것 때문에 생긴 별명이다.
여수 서시장 일원을 돌며 빈 박스와 고물을 주워 집안에서 정리를 한 뒤 국동 고물상에 가서 판다. 땅땅이아저씨는 기초생계수급자이자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
8월초 광림동주민센터에서 가정을 방문했을 때 아저씨의 집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청소를 오랫동안 안 해 벽지와 장판, 생활용품이 심하게 오염되고 벌레가 많아 건강마저 위협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광림동에서는 ‘땅땅이 아저씨’를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비를 투입해 장판을 교체하고 도배와 화장실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부족한 부분은 민간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여수라이온스협회에서는 씽크대와 냉장고, 가스렌지를 후원했다.
아름다운가게 여서점에서는 옷과 그릇, 신발을, 신광이불(진남시장 내)에서는 여름용, 가을용 이불 각 1세트와 매트 베개 등을 전달했다.
이렇듯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8월 중순 땅땅이 아저씨 집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고영찬 여수라이온스클럽 회장은 “아저씨의 집을 가보고 도저히 도와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깨끗해진 집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광림동장은 “따뜻한 후원을 보내주신 여수라이온스클럽, 아름다운가게 여서점, 신광이불에 감사드린다. 땅땅이 아저씨가 새 단장한 집에서 오래도록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여수라이온스클럽은 지난 2020년 12월 광림동주민센터와 민관협력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꾸준한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일에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달라며 200만원 상당의 생필품세트 30박스를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