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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공원 단풍 상황(12월 12일)

  • 기자명 최설민 (musul@naver.com)
  • 조회수 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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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 구경을 위해 슬골 마모도 감수하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아침 바람, 찬바람에 오래 묵었던 패딩이 바깥 구경을 한다. 가로수도 나목(裸木)으로 변한지 오래다.

12월 둘째 주말의 자산공원은 여전히 붉고, 샛노랗다. 11월 하순부터 눈 호강을 시켜주었던 화려했던 자산공원 단풍 엔딩도 이제 막바지 단계다.

카메라 프레임으로 보는 자산공원 단풍 숲은 액자 속 그림에 진배없다. 자산공원은 흠잡을 데 없는 초겨울 산책코스다. 산책로를 걷다보면 아기동백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가을 꽃인 털머위 노란 꽃이 곳곳에 피어 겨울향기를 선물한다.

단풍나무도 추위에 강한 DNA를 가진 나무가 있나 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단풍을 선물했던 충혼탑 아래 단풍나무는 지금이 절정인지 윤기가 반지르하다. 조금만 더 버티면 크리스마스를 지나 새해 첫 단풍으로 기록될 것 같다.

 

북풍에 우수수 떨어지는 단풍비를 맞으며 낙엽을 밟으니 허전하기도 하고 들뜨기도 한다. 두툼히 단풍으로 포장된 길 위의 낙엽을 밟으며 구루몽의 시를 떠올린다.

낙엽

나무 잎새 저 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위에 흩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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