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끝을 스치는 바람에서 가을향기가 물씬 나는 요즘입니다.
“한가로운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씀으로 위안을 받으면서 가을 속을 걸어보려고 진남체육공원을 찾았습니다.
진남체육공원의 수목들이 가을 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공원 안쪽으로 들어오니 바람에 스쳐간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처음에는 내 옆을 지나간 사람이 쓰는 향수인줄 알고 지나간 사람 뒷모습을 한동안 서서 바라보는데 동행한 친구가 “금목서 향기가 난다”라고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아, 이 향기가 금목서 향기였지!
금목서는 주황색의 아주 조그마한 꽃이지만 황홀한 향기가 은은한 정도로 펑펑 풍깁니다. 가까이에 가도 숨이 턱 막히게 진하지는 않습니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과 약간은 따가운 햇살을 받으며 금목서에 푹 파묻히니 향긋한 향기에 홀리는 기분입니다.
친구랑 금목서 나무 옆에 서서 향기를 잔뜩 맡았습니다. 향이 참 좋다고, 우리 집 창가에도 하나 심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가을 산책을 마쳤습니다.
당신도 금목서 향기를 알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