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 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정신없이 카메라를 챙겨들고 만성리로 하지 일출을 보러 간다.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인 21일 여수지방의 날씨는 아침부터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의 길이는 총 14시간 45분이고 일출은 5시 11분, 일몰은 오후 7시 56분이었다.
24절기 중 열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인 하지는 24절기 중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에 들며, 대개 6월 22일 무렵이다. 천문학적으로는 일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다.
일몰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하늘과 바다가 붉게 불타오른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황금빛 태양이 너무 경이롭다. 바람은 숨을 죽이고, 구름도 비켜서서 태양을 맞이한다.
하지(6월 21일) 이후부터는 낮의 길이가 하루에 약 1분 43초씩 줄어든다. 해가 정동에서 떠서 정서로 지는 춘분과 추분의 가운데 위치한 하지는 해가 가장 서북 방향으로 지는 시기다.
그래서 하지를 정점으로 동지(12월 22일)까지 해가 조금씩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