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산읍 서덕리 승월마을 저수지에 구름처럼 올챙이 무리가 나타났다.
정자에 올라서자 물속에 거대한 검은 띠가 이동하고 있어서 내려가 살펴보니 먹구름처럼 뒤덮은 것은 놀랍게도 올챙이 떼였다.
살다가 이렇게 많은 올챙이 무리는 처음 본다.
올챙이가 이렇게 서식하고 있다는 것은 물이 깨끗함을 의미하는데 마을 주변을 살펴보니 오염원이 없어 그런 것 같다.
주변에 버려진 1회용 용기를 주워서 떠보니 한 번에 수 백 마리가 잡힌다. 말 그대로 물 반 올챙이 반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벌써 개구리가 된 것들은 육지로 나왔고, 뒷다리가 쑥 나온 것도 있고 네다리에 꼬리 달린 신박한 올챙이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려서 일상으로 봐 왔던 풍경이지만 나이 들어서 이런 풍경을 보니 새롭다.
함께 온 손주들하고 한때 국민동요로 불리던 ‘올챙이 송’을 합창하면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본다.
동요 가사를 보면 양서류인 개구리의 발달과정을 재미있으면서도 절묘하게 잘 묘사하고 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쑥 앞다리가 쑥/ 팔딱팔딱 개구리됐네// 꼬물꼬물 꼬물꼬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