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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도시농부의 텃밭 일기

  • 기자명 방길자 (cys2651@naver.com)
  • 조회수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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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묘상에 갔더니 모종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농부의 딸로 태어나 평생 농사짓는 일을 일상으로 보고 배웠지만 무척 다양해진 모종들에 감탄하곤 합니다. 많은 분들이 매년 기르던 것만 기르게 되는데 저는 매년 새로운 작물을 찾아 하나씩 늘여가며 재배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도시농부의 농사 기본은 다품종 소량생산인데요. 코딱지만 한 땅에 그렇게 많은 종류의 모종을 심어서 누구 목구멍에 풀칠할거냐고 놀리는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심어도 이웃과 충분히 나눠 먹고도 남습니다.

식물들은 단순히 햇빛만 보는 게 아닌 어떠한 온도에서 자라는가도 정말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는데요. 우리가 흔히 심는 고추의 경우는 밤의 기온이 10도에서 15도가 되는 시점에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요즘이 딱 그 시기입니다.

예전에 부모님들은 고추는 모종 대신에 직접 씨앗을 파종하여 농사를 지었지만 게으른 도시농부에게 모종은 유일한 선택지입니다.

고추의 경우는 다비성 작물이라고 하여 밑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밑거름을 뿌리는 시기도 같이 맞춰주셔야 하는데 보통은 퇴비를 심기 3주 이전에 충분히 뿌려둔 다음 가스를 적절히 빼주시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두둑을 만들고 멀칭을 해주는데요. 멀칭은 잡초를 잡아주기도 하지만 변덕스런 날씨에 냉해를 막아주고 뿌리의 보습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우리 같이 게으른 도시농부에게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고추를 심는 간격은 45센티미터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 조금 더 넓게 55센티미터까지 해준다면 빛이나 통풍의 측면에서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병충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니 심고자 하는 환경에 따라서 적절하게 해주시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게으른 도시농부의 텃밭일기였는데요.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농훈이 있듯이 농사의 기본은 정성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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