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화양면 22번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나진리에 이릅니다. 고즈넉한 갯마을은 세월을 비켜간 듯 옛 모습이 아직 있습니다. 가끔씩 바다가 얼굴을 내밀고 너른 들녘 에는 햇살 머금은 옥수수가 제법 실하게 익어갑니다. 모퉁이 어딘가에는 열무도 자라고 있을 겁니다.
이 곳에 해마다 여름이면 열무냉면을 맛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이 있습니다.
곡물이나 녹말의 재료에 따라 밀국수, 메밀국수, 녹말국수, 칡국수 따위가 있습니다. 또 따뜻한 국물에 먹는 온면, 장국에 말지 않고 갖은 양념으로 비벼 먹는 비빔국수, 찬 육수나 동치미국물에 먹는 냉면, 콩국에 말아 먹는 여름철 별미인 콩국수가 있습니다. 옛날 고향집에서는 보통 때에도 점심으로 국수를 자주 먹었습니다.
이 집 열무냉면은 어린 시절 먹었던 바로 그 맛이 떠오릅니다,
냉면그릇에는 발그레한 고춧물을 머금은 살얼음이 가득합니다. 면발도 쫄깃쫄깃 하고 푸짐합니다. 한 술 떠서 먹는 순간 “아~!”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옵니다. 한 손님은“맛이 시원하고 깔끔해 참말로 맛있어요.”라며 감상을 전했다. 잘 발효된 새큼한 열무의 맛에 매료되고 맙니다. “후루룩~” 냉면 한 그릇 비워내고 나면 무더위가 가십니다.
착한 열무 냉면은 올 여름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참 기분 좋은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