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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사 여행 '종고산 백련사'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1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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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끝자락에서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산사(山寺)의 풍경을 그리며 종고산으로 갔다.

중앙여고 옆을 지나 일련사 쪽으로 올랐다. 일련사에서 박람회장이 한눈에 조망된다.

종고산 가는 길에 돌탑들 사이로 구불구불한 길이 정겹기만 하다.

나무들 사이로 살짝살짝 비추는 여수 시내 경치를 보면서 숲길을 걸으면 어느새 백련사와 마주한다.

겨울 산사의 고적함이 몸을 맑고 정갈하게 한다.

백련사는 너무나도 소박한 모습을 간직한 사찰인데, 절 입구에 이르자 신비로운 돌탑사이로 절이 보인다.

먼저 소원탑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소원을 빌어본다.

다른 절에선 볼 수 없었던 돌계단을 올라 백련사 절 마당에 서면 여수 앞바다의 모습이 한 눈에 조망된다.

백련사는 일주문도, 금강문도 없이 그저 극락전 법당에다 요사채와 산신각 정도가 건물의 전부다.

백련사는 한반도 남단의 종고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고,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만날 수 있어 더 각별하게 느껴진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백두대간 호남정맥이 계족산을 따라 이곳 여수 반도 종고산 백련사에서 갈무리된다고 한다. 

먼저 백련사 샘에서 물을 떠 목을 축였다. 이 샘물은 부정한 사람이 보면 말라 버린다는 전설이 있는 샘으로 오랫동안 종고산을 지키는 좌수영 병사들의 식수였다고 한다.

절 분위기도 소박하다. 오래 전부터 단청이 모두 벗겨진 대웅전은 소박하고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백련사 석조여래좌상 주변에도 작고 아기자기한 돌탑들이 세워져있다. 누군가가 정성을 다해서 한돌한돌 쌓았을 탑들을 보면 불심이 듬뿍 느껴지고, 고적한 산사의 따스함에 봄기운이 느껴진다.

때가 되니 동백꽃이 피고 새순들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을 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에 감동을 느끼고 저절로 대자연의 순리에 숙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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