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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의 안녕과 다복을 비는 중앙동 2020년 지신밟기 현장

  • 기자명 최정규 기자 (jungg2020@hanmail.net)
  • 조회수 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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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중앙동 전라좌수영 매구*단은 설날 이후 1월 30일 31일 이틀에 걸쳐 2020년 지신밟기를 했다.
이순신광장에서 돼지머리에 제를 올리며 모든 이들이 경자년 한해는 만사형통하시길 기원하며 매구를 쳤다.

지신밟기는 음력 정초에 지신을 진압함으로써 악귀와 잡신을 물리치고, 마을의 안녕과 풍작 및 가정의 다복을 축원하는 민속놀이다.

중앙동 전라좌수영 매구가 올 경자년 한해 마을의 안녕과 다복을 기원하며 풍물을 울린다.
매구야! 문여소 문여소 징징 문여소.
울리세 울리세 성주조상 울리세.

만복을 태산처럼 짊어지고 들어간다.
장어탕, 장어구이로 소문난 칠공주식당을 시작으로 매구를 불러 만복을 선물한다.

매구를 초대한 주인집은 쌀을 담은 그릇에 촛불을 켜고 기원을 빌며 수고했다는 감사의 마음으로 정성을 들여 돈과 음식을 차려 놓고 대접한다.

매구는 하늘, 땅, 조상신에게 삼절을 올리며, 올 한해는 사업번창, 운수대통, 만복이 넘치기를 천지신명께 비나이다를 외치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제를 모신 쌀과 음식은 별도의 자루에 담고 다음 장소로 각설이가 갈 곳을 정해 놓으면, 깃발이 앞장서서 가고 흥을 태운 매구가 어깨춤을 추며 징징 소리를 울린다.

상쇠가 꽹과리를 울리면, 징을 치고, 장구와 북을 치며, 음식과 돈 상자 담은 수레 뒤로 수사복을 입은 장군들이 따라간다.

구경하던 이들도 덩달아 춤을 추고 흥을 태우며, 두 줄에 맞춰서 행진하듯이 나란히 나란히 하나되어 함께한다.

매구의 소리를 듣는 이들은 내 집도 와서 징을 쳐달라며 서로들 가자고 하니, 깃발은 대를 우뚝 세우며 순서에 맞춰 만복을 전해주러 간다.

풍물거리 교동시장을 거쳐 여수수산시장으로 향했다. 올 한해 만큼은 특히 상인들 얼굴에 만복이 피어나고, 오신님 양 손 바구니마다 가득가득 풍성하게 담아 가시길 빌어 본다.

하얀 눈이 녹아 하얀 솜사탕이 되어 입안에 사르르 녹아드는 행복을 주는 향기의 우리 장터에서...

북을 쳐댔다.
내 복 마져도 다 가져가시오.

혼을 빼고 쳐봤다.
혼절하듯 치고 나니 걱정이 된다.

아! 내 복 정말 다 가버렸으면 어쩌지^^~

 

*매구: 1. [같은 말] 매귀(埋鬼)(주로 농촌에서 하는 민속 행사의 하나)

        2. 풍물놀이, 농악(메구)

        3. '꽹과리'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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