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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대교 홍보관에 나부끼는 '이 충무공 전술비연'

  • 기자명 방수윤 (suyun7762@naver.com)
  • 조회수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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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을 잇는 '이순신대교' 홍보관 입구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신호연'(전술비연) 31개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깃발 나부끼는 이순신대교 전망대에서 장군의 마지막을 품었던 광양만을 내려다보며 이 충무공 전술비연설명판을 정리해 보았다.

이순신 장군은 방패연에 여러가지 문양(암호)을 그려 넣어 통신과 작전 지시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전술비연은 무전기나 무선통신이 없었던 400여 년 전 임진왜란 때, 세계 최초의 철갑선인 거북선과 함께 왜적을 물리치는데 사용됐다.

이 충무공이 전술비연은 그 제작과 이용에 있어 매우 과학적으로 뛰어나다. 전술비연으로 활용됐던 우리 나라 전통 방패연은 가운데에 방 구멍이 있어서 바람이 약하거나 강할 때도 날릴 수 있다. 대나무로 교묘하게 잘 다듬어진 연의 살대는 연이 바람을 타면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하늘 전후좌우 자유자재로 날릴 수 있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장 과학적인 연이다. 옛 선조들의 과학적인 연 제작 방법과 이 충무공의 과학적인 연의 이용은, 거북선과 함께 우리 민족의 슬기와 지혜를 다시 한 번 엿볼 수 있게 한다.

이 연은 전쟁에서 활용됐기 때문에 연의 문양이 지닌 의미는 당시 국가의 극비 사항이었다. 따라서 남은 기록이 거의 없어 연의 문양이 지닌 의미를 밝히는 데 상당히 힘든 고증이 필요했다고 한다. 현재 전술비연의 문양으로는 총 55종이 남아있다. 이를 바탕으로 31가지의 군사 작전 신호연을 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기바리연(삼각형을 2층으로 크게 그려넣은 연)을 띄우면 왜적과 백병전으로 맞붙어 싸우라는 뜻이다. 청홍외당가리연(청색바탕에 붉은 문양이 그려진 연)이 떠오르면 동쪽과 남쪽에서 동시 공격하라는 뜻이다. 긴고리연(고리가 아래로 길게 늘어진 연)이 떠오르면 태풍이 불때 군선의 줄을 길게 매라는 뜻이며, 된방구쟁이연(동그란 맏달 모양을 그려 넣은 연)이 뜨면 달이 뜰 때 공격하라는 뜻이다. 삼봉산연(삼봉산 문양을 그려 넣은 연)을 띄우면 흩어져 있는 군선과 군사들은 삼봉산 앞 바다로 집결하라는 뜻이 된다.

이 충무공 전술 신호연에는 특이하게도 후퇴라는 명령의 신호가 없었다고 한다.

문양의 색은 우리 민족의 오행사상과 오방위를 상징한다. 빨강(, 남쪽), 파랑(, 동쪽), 노랑(, 중앙)의 유채색과 까망(, 북쪽) 흰색(, 서쪽)의 무채색을 사용하였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가로가 90~120인 대형 연을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하늘에 높이 띄워도 연에 그려진 문양이 아군들에게 뚜렷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전술 신호연은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먼 옛날, 왜적으로부터 수천, 수만의 우리 민족의 생명을 구하고 나라를 구했던 이순신 장군과 장인들의 충절과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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