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1일 토요일
'흥국사 108돌탑공원 꽃무릇 산사음악회'가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로 열렸다.
삼일면 영취산에 자리잡고 있는 흥국사는 고려 명종25년(1195년)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서 '나라가 흥하면 이 절이 흥할것' 이라는 호국사찰로서 '흥국'의 염원을 담고 있다.
죽은이의 영혼을 위로하고 산자의 안녕을 기원하는 108돌탑 사이사이에 붉은 꽃무릇이 만개를 하였다.
꽃무릇 상사화는 잎과 꽃이 만날 수 없어서 서로 생각만 한다해서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 이라고 한단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태풍 '타파'가 비를 몰고 온다. 하염없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돌탑길을 걸어본다. 꽃말이 슬퍼서일까 아님 죽은이들의 설움이 너무 커서 일까 붉게 핀 꽃무릇 위로 떨어지는 빗줄기는 눈물이 되어 다시 흘러내린다. 어떤 간절함이 있어 저토록 붉은 꽃이되어 눈물짓게 하는가 보는이의 마음까지 저절로 숙연하게 만든다.
고즈넉한 산사에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음악이 함께한 모든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것 같다. 폭우속 빗속을 마다않고 올라온 많은 사람들은 어떤 염원을 안고 이곳에 왔을까 궁금해진다.
어느덧 잊혀져가는 세월의 흔적들이 또 다른 축제를 통하여 다시 꿈틀거린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이라 했던가, 옛것을 익힘으로써 그것을 통하여 새로운 지식과 도리를 발견하게 된다는 뜻이다.
축제를 통하여 사람들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한다.
그것이 부활이 아닐까 한다. 더 잊혀지기 전에 서로를 위로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므로써 아픔도 상처도 회복되어지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요즘같이 시국이 어수선할 때 '흥국'의 염원이 우리의 마음안에 가득해지길 소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