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과 페트병을 모아오면 현금 드려요’
길거리 공공용 현수막 게시대에 흥미로운 내용의 문구가 보였다.
장소는 여수시청, 거북선공원, 이순신광장, 해양공원, 여문공원,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으로 모두 6곳이었다.
지난 15일 여수시 여문광장에 캔, 페트병 재활용 로봇 자판기가 설치되었다.
현수막 덕분인지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주민들은 저마다 모아 온 페트병과 캔을 담은 포대나 장바구니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수퍼빈 회원가입을 하니 장바구니 선물도 주었다.
순서를 기다리며 심건우 (주)수퍼빈 팀장을 인터뷰했다.
Q ‘네프론’이 뭔가요?
-네프론(Nephron)은 (주)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 로봇의 이름이다.
인공지능으로 재활용 가능한 쓰레기를 선별해서 수거하고 있고, 사용자분께는 포인트를 적립해 드린다. 또 2,000 포인트부터 현금으로 전환해 돌려받을 수 있다.
Q 사용방법은?
-시작 버튼을 누르고 우측 투입구 쪽에 캔이나 페트병을 하나씩 넣어준다.
투입구 안쪽에 있는 인공지능 카메라 센서가 투입된 물질의 이미지를 분석해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독한 후 가능한 것만 수거된다. AI가 이미지를 분석한 후에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분석하는 원리다. 투입 종료 후 ,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포인트 적립이 완료된다. 캔은 15p, 페트병은 10p 적립되고, 2,000원 이상부터 환급도 가능해 본인 계죄로 입금된다. '수퍼빈' 홈페이지에 미리 회원 가입하면 편리하다.
Q 사용할 때 주의사항은?
-재활용이 잘 안되는것이 시중에 나와 있다.
철로 된 커피 캔 종류와 페트병 중에서 식혜나 어린이 음료처럼 플라스틱이 많이 들어있는 것들은 분리가 안된다. 알루미늄이나 페트가 아닌 것은 조심해 달라. 또 버릴 때는 내용물을 비우고 뚜껑이나 비닐상표도 제거하고 버려달라.
Q 플라스틱과 페트는 어떻게 구분하나?
-상품에 표시된 분리배출표시 마크를 확인해 달라.
Q 음료가 남아 있는 채 버리면 어떻게 되나?
- 끈적거리는 음료가 누적되면 기계가 원활히 움직이지 않거나 여름에는 벌레가 생긴다. 깨끗이 세척하거나 비워 달라.
Q 이 기계의 목적은 무엇인가?
- 기존의 분리수거 시스템은 과정이 길거나 재활용되지 않는 것을 선별하다 보니 재활용되지 않고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이 많다. 네프론은 인공지능을 통해 캔과 페트를 정확히 분리해서 수거하기 때문에 순도 높게 재활용할 수 있고, 과정을 단축해서 훨씬 효율적이다.
Q ‘ 병’ 수거도 가능한가?
-다른 물품도 준비 중이며 어떤 것을 추가할지 고민 중이다. 서비스는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Q 고장이 나면 빠른 시간에 출동 가능한가?
- 본사는 서울에 있고 연구소는 대전에 있다. 팀들이 매일매일 수거하고 있고 청소나 간단한 점검을 할 수 있다. 오물을 투입하거나 몸으로 장난을 치면서 고장이 난다.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로서로 관리하면 좋을 것 같다.
심건우 (주) 수퍼빈 팀장은 마지막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재활용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문제가 많은 야기되고 있다.
작은 실천이 많이 확대되어 재활용 문화가 잘 자리 잡았으면 한다.’
직접 캔과 페트병을 넣어보니 잠시 멈췄다가 안쪽으로 밀려 떨어짐과 동시에 ‘우당탕탕’ 소리를 내며 압축됐다. 인공지능 로봇 ' 네프론' 이 투입된 물건을 하나씩 분석하고 일하기 때문에 여러 개를 한 번에 밀어 넣어선 안된다.
'인공지능도 퇴근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동안 자판기에서 캔과 음료를 꺼내 먹었는데, 이제는 인공 지능 로봇에게 빈 캔과 페트병을 넣어 준다니 재미난 놀이 같다. 이제 포인트 적립뿐 아니라 자원순환에 동참하고 더 깨끗한 거리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네프론’이란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내고 몸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신장(콩팥)의 가장 기본 단위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