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플라스틱프리체인지」캠페인에 동참한 우리시의 소식을 전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는 행보)
이미 분리수거와 종량제봉투 사용이 당연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 따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환경운동이 확산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코에 박힌 빨대를 뽑는 바다거북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아서? 아니면 숨진 돌고래 뱃속에서 비닐봉투가 무려 80여장, 총8kg이나 나와 심각성을 느껴서? 물론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다. 그보다는 인간의 편리함을 위한 도구가 돌고 돌아 우리자신에게 향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끝없이 부서질 뿐 생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로 흘러들어갔다.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눈에 보이지도, 분해되지도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내 몸 속으로 들어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상황인식에 플라스틱사용을 줄이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른바 필(必)환경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책 「트렌드코리아 2019」에 따르면 “환경 친화적 소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는 Green Survival, 필(必)환경시대로의 이행을 예측했다.
플라스틱의 역습
인간의 편리를 위한 물질로 찬사를 받던 플라스틱은 오히려 인간을 위협하고 있다.
1950년대 탄생한 플라스틱은 유연성과 탄력,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모든 물질을 대처할 수 있는 꿈의 소재로 불렸다. 특히 일회용품 등장은 플라스틱 전성시대를 이뤘다. 꿈의 물질이라 불리던 플라스틱이 식탁에 올라 생존을 위협하기까지 고작 100년도 걸리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쓰레기 수출을 한다. 플라스틱쓰레기 처리를 다 소화하지 못한 까닭이다.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환경문제로 수입중단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 보내던 쓰레기를 다른 동남아 국가들로 보내게 되었지만 이들 국가 또한 현지 주민들의 반발로 점차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쓰레기 돌려막기도 한계에 이른 것이다. 처리하지 못하는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것이 문제다.
친환경에서 필(必)환경으로
근본적으로 감당하지 못할 쓰레기를 줄이고자 노력해야한다. 소비자가 일회용품 줄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개개인이 아무리 줄이려고 한들 기업의 과대포장 시스템은 어찌할 수 없다. 기업에서 만들고 포장하는 것부터 친환경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최근 모기업에서 아이스팩의 내용물을 물로 바꾸고 ,박스포장에 사용하는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대신하며, 재활용이 쉽도록 유색에서 무색종이컵으로 바꾸는 등 포장용기에서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는 화학물질을 덜 포함한 제품, 좀 더 친환경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문화대신 살기 위한 필(必)환경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대안이다. 필(必)환경 시대에 동참하는 나만의 실행목록 하나쯤은 가지고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