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동 용기공원에서 11월10일~11일 이틀에 걸쳐 북 축제가 열렸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주 재미있고 준비가 많이 된 축제였다.
올해 처음 시작한 행사라서 여러모로 미비한 점이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운영진들의 노고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 같았다.
오후 4시 반부터 용기공원 일대는 교통통제가 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로 넘쳐났다.
5시부터는 부영 3단지 사거리에서부터 현대악기와 어우러진 전통 북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명 북 아티스트 공연과 무형문화재 “진도북놀이”, 서태지밴드 드러머 “최현진”, 아프리카 타악 퍼포먼스팀 “아냐포”, 브라질 타악 퍼포먼스팀 “라포커션”등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들의 멋진 공연이 선보여졌다.
밤이 어두워지면서 점점 더 많은 인파로 축제장이 어수선하고 혼잡해졌지만, 까만 경찰정복을 갖춰 입고 빨간 지시봉을 들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여성안전 대원들이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았다.
둘째 날은 아티스트들과 관객이 다 같이 호흡을 맞춰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아프리카 타악 퍼포먼스팀 아냐포(아프리카어로 “다함께 연주하자”라는 뜻)의 평화롭게 모여서 연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젬베”라는 악기로 체험 연주를 하는 시간이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단원선생님의 지휘에 따라 두두둥 신명나게 박자를 맞추며 재미있어 했다.
또한 스페셜 버스커 공연으로 “고민석씨”의 소프라노 섹소폰 연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섹소폰 소리에 매료된 관객들은 음악에 맞춰 몸이 절로 흔들어졌다.
공원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프리마켓과 청년푸드카가 축제의 맛을 더 해 주었다.
아쉽게도 오후 5시가 되기도 전에 비가 쏟아져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어 운영위원회의 회의 끝에 축제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한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충실한 프로그램으로 쭉 계속되는 축제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