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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와 응급실이 붐볐던 어린이날의 단상

  • 기자명 여우비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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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경기장, 제96회 어린이날 기념행사에 다녀와서

 필자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봐도 생일날만큼 기뻤던 날은 어린이날이다.

학교에서는 미리 선물 보따리를 안겨줬고 큰 축하 행사를 해줬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어김없이 특별한 가족 나들이로 이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55일 어린이날은 파출소와 응급실이 붐볐다.

많은 아이가 미아가 되고 응급실에 실려 오기도 했다. 슬픈 진실은 이렇다.

오랜만에 휴일을 맞은 아버지가 가족 모두를 이끌고 어린이 대공원을 찾는다. 놀이 공원을 향하는 수만 인파 속에 부모의 손을 놓친 아이는 졸지에 미아가 된다. 파출소는 울고 있는 미아 천국이 되고 놀란 부모들이 아이를 찾아간다. 그때는 지금처럼 갈 곳이 많지 않았다.

또 이날만큼은 아이에게 배부르게 외식을 시켜줬다. 급기야 자장면부터 시작해 아이스크림까지 잔뜩 먹은 아이는 배탈이 나고 만다. 이것 역시 풍족한 시절이 아닌 옛이야기다.

 

5일 진남경기장 어린이날 기념행사
5일 진남경기장 어린이날 기념행사중 민속 놀이 '고누'를 하는 가족

52회 거북선축제 기간 중, 5일 여수시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는 진남경기장과 흥국체육관 두 곳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고누놀이, 유객주, 비석치기, 공기놀이, 윷놀이 등 무려 21가지 민속놀이 마당이 준비됐고, 드론과 119 소방안전 등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체험도 다양했다.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 받아야 한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5)

진남경기장 어린이날 행사장은 아이와 아빠. 엄마의 모습으로 가득했고 부모를 잃고 우는 아이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옛 고무줄놀이에 빠진 귀여운 소녀들, 장작 패듯 떡 치기를 하며 힘자랑하는 소년들. 어릴 때 해보지 않은 민속놀이라며 아이보다 더 집중하는 엄마와 아빠들.

진남경기장을 꽉 채운 웃음소리를 들으니, 행복 도시 여수가 맞나 보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

모든 어린이의 권리와 복지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해야 할 일을 정한 11개 항목

 

1. 어린이는 건전하게 태어나 따뜻한 가정에서 사랑 속에 자라야 한다.

2. 어린이는 고른 영양을 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밝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3. 어린이는 좋은 교육 시설에서 개인의 능력과 소질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한다.

4. 어린이는 빛나는 우리 문화를 이어받아, 새롭게 창조하고 널리 펴나가는 힘을 길러야 한다.

5. 어린이는 즐겁고 유익한 놀이와 오락을 위한 시설과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

6. 어린이는 예절과 질서를 지키며, 한겨레로서 서로 돕고, 스스로 이기며, 책임을 다하는 민주 시민으로 자라야 한다.

7. 어린이는 자연과 예술을 사랑하고 과학을 탐구하는 마음과 태도를 길러야 한다.

8. 어린이는 해로운 사회 환경과 위험으로부터 먼저 보호되어야 한다.

9.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

10. 몸이나 마음에 장애를 가진 어린이는 필요한 교육과 치료를 받아야 하고, 빗나간 어린이는 선도 되어야 한다.

11. 어린이는 우리의 내일이며 소망이다. 나라의 앞날을 짊어질 한국인으로,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세계인으로 자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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