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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들의 고장, 장흥으로 떠난 문학기행
문인들의 고장, 장흥으로 떠난 문학기행
  • 이기자 기자
  • 승인 2018.04.20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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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여수 독서동아리 '책다락'

2018년 4월 19일 목요일 이른 9시,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 독서동아리 '책다락' 회원들은 장흥으로 출발했다. 이 지역 출신 작가 한승원과 이청준, 더불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에 대해서 알고 싶었다. 산 좋고 물 좋은 고장답게 도착한 장흥은 미세먼지 한 점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쾌청한 날씨였다.

첫 코스는 한승원 문학산책로이다.
이 산책로는 안양면 여다지 바닷가 600m에 조성되어 있다. 해변을 따라 20m 간격으로 한승원의 시비 30기가 설치되어 있다. 주로 바닷일을 업으로 하는 마을 사람들의 '희망'을 담은 작품들이다. 밀물에 실려오는 바람이 다소 거칠었으나 잠깐씩 멈추어 서서 시 한 수 읊조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민경
ⓒ김민경
ⓒ황경숙
ⓒ황경숙
ⓒ이기자
ⓒ이기자

 

접해있는 한적한 해변로는, 2012 여수 엑스포를 앞두고 개통된 광양~목포간 고속도로가 놓이기 전엔 숱하게 다녔던 지방도로이다. 장흥은 나고 자란 곳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 속담처럼 고향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 떠난 뒤에 바라본 고향땅이 애틋하다. 알고 만나니 구석구석이 새롭게 보이고 감회가 깊다.

점심 후 대덕읍 천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천관문학관으로 향한다.
높은 곳에 자리한 문학관이어서 바라본 읍내의 정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문학관은 지상 1,2층 공간으로 장흥 출신 문인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장흥이 배출한 걸출한 문인들의 바탕이 가사문학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기자
ⓒ이기자

 

ⓒ이기자
ⓒ이기자
ⓒ이기자
ⓒ이기자

사람들이 쉽게 자주 찾기에는 문학관이 다소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청준 작가와 한승원 작가의 본가가 가까운 회진이어서 이곳에 마련하게 되었다는 해설을 듣고 납득을 했으나 공간에서 온기가 느껴지지 않아 아쉬웠다. 특별전시로 아버지(한승원)보다 유명해진 한강에 대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이벤트가 따라가면 훨씬 규모있는 전시가 되었을텐데...

마지막 코스는 용산면 장흥대로에 있는 하늘빛수목원이다.
명절마다 오고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었으나 역시 처음 방문한다. 편백림을 끼고 300여종의 조경수와 초화, 야생화를 가꿔서 아담하게 조성한 수목원이다. 요즘은 튤립이 화사하게 맞이한다. 담소를 나누며 꽃길과 편백숲길을 산책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힐링의 시간이다.

 

ⓒ김민경
ⓒ김민경
ⓒ김민경
ⓒ김민경
ⓒ강향림
ⓒ강향림

장흥에서 즐긴 이번 문학기행은 충분히 '서정적'이다. '평화로운 전원 속 문학과의 산책'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깊어지면 '사유'가 되겠지. 이방인의 시선(고향 떠난지 37년)으로 바라본 장흥은 충분히 훌륭한 작가를 키울만한 터전이었다. 갖추어진 자연과 사람 살아가는 형세와 그곳에 안기는 순간의 '안정감'으로. 이는 혼자만의 생각(내 고향)이 아니라 함께한 회원들이 공감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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