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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섬 추도

  • 기자명 이선심 기자 (ssl0357@hanmail.net)
  • 조회수 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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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보물의 섬 추도를 후손에게 물려줍시다.

바다쓰레기 수거 활동차 추도에 갔다.

추도는 화양면 장수리 벌가에서 낚시배로 약 1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도착하기 전부터 탄호성이 쏟아진다.

멀리서 봐도 좋고 가까이보면 더 좋은 곳.  가슴이 턱 막혀 숨이 멈춰진다.  이곳이 바로 추도이다.

만에 하나 이곳이 정기 여객선이 닫는 곳이면 아직 이렇게 보전될 수 있었을까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이 앞선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모두 가져가 버릴 것 같은 걱정에 커다란 포장이라도 만들어 아무도 못보게 숨겨 놓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촘촘히 쌓아올린 돌담들 사잇길로는 귀물들이 드나들 것 같은 착각에 한참 넋이 팔린다.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눈으로는 바람이 보일 것 같아 조심스럽다. 바로 이것이 바람길이다.

먼 옛날 공룡들이 여길 지날 때 그들의 귀에는 바람소리가 들렸을까?

오는 길 가는 길의 발자국이 여기 봐 하며 손짓을 한다.

아름답기 보다는 환상을 저렇게 표현하나 싶다.

그리 크지 않은 섬이기에 누구나 편하게 한 바퀴 돌 수 있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날이어서 숨어 있는 공룡 발자국을 더욱 자세히 볼 수 있었다.

, 미역, 고동들이 지천이다. 바위 틈에 붙어있는 거북손, 따게비들이 유혹한다.

하지만 이것 또한 추도의 자산이기에 아무도 채취하지 않았다. 추도를 아끼자는 마음이 일치한 것 같다.

이런 마음들이 모아져야 추도를 아름답게 보존하여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데,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이나 낚시꾼들이 그 아름다운 바위들을 통째로 잘라 간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밤이 되어 하늘을 보니 별들이 쏟아진다.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은하수가 내 얼굴로 쏟아지는 느낌에 모두들 입을 딱 벌어진다.

그 하늘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불빛 없는 곳으로 달려 나간다. 겨울 외투를 입었는데도 몹시 춥다.

추운 줄도 모르고 카메라로 찍어 댄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마다 찰칵 찰칵 카메라소리가 쏟아진다,

언덕과 언덕 사이로 그림 그리 듯 별밤이 어우러져 인간을 유혹한다. 그 유혹에 끌려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 싶다.

이렇게 추도의 밤을 깊어만 간다.

너무 추워 집에 들어오니 오후 내내 모락 모락 피어오르던 연기냄새가 모두를 따끈한 구둘 아랫목으로 인도한다.

모두들 고향의 어머니 품 속 같은 구들장 방에서 언 몸을 녹히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새벽 3시가 넘어 가서야 여기 저기서 정겨운 코 고는 멜로디가 들린다.

아침을 맞이하며 바닷가를 한 바퀴 돈 후, 섬 입구에 커다란 탑을 쌓기 시작한다.

센스있게 젊은 기획자가 현수막을 잘라 깃발을 세웠다. 재법 그럴싸한 큰 탑이 형성 되어간다. 어느 산성에 쌓아 올린 탑 같다.

아침을 전복죽에 출출한 배를 채운다. 벌전문가, 숲 전문가, 바다 다이버, 문화 해설사, 시 문화예술과, 사진 문가, 드론 섬 사진 전문가, 요리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라 궁금한 것이 무엇이든지 척척 대답이 나온다.

편안하고 지식을 많이 쌓는 의미있는 봉사 활동이었다.

아름다운 섬 추도가 잘 보존되어 우리 후손들에게 고이 잘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섬이 되기를 바란다.

 

추도 퇴적층

 

추도 공룡 발자국

 

추도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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