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봉시립도서관 출입문 로비모습이다. 도서관 로비가 다소 휑한 느낌이 들 정도로 썰렁하기 그지없다. 양쪽 출입구 벽면에 그림책 벽화와 아트타일로 장식되어 있긴 하지만 텅 빈 중앙통로의 적막한 분위기를 메우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로비는 도서관을 찾는 이들에게 첫 인상을 선보이는 장소이다. 게다가 이곳 도서관은 로비에 어린이 열람실이 위치해있다. 아이들에게 도서관은 즐겁고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 장차 책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도서관 나들이’는 그래서 중요하다. 그렇기에 도서관 로비는 재미있고 편안한 곳이란 인상을 주어야하지 않을까.
그런데 간혹 열리는 전시를 제외하면 로비중앙은 텅 비어있기 일쑤다. “평소 텅 비어있어 삭막하게 느껴지곤 한다.” “열람실에서 전화가 와 로비로 나올 때나 아이들을 챙기는 등 잠시 앉아있을 곳이 있으면 좋겠다.” “잠깐의 담소를 나눌 공간이 아쉽다.”는 이용객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다.
지난 연말 책을 쌓아 만든 북트리가 로비중앙에 자리하고 있었다. 도서관 특색을 잘 살린 트리에 아이들과 함께 온 이용객들은 너도나도 아이들을 앞세워 사진을 찍고 색다른 풍경에 한마디씩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허전한 로비가 따듯하게 느껴진다는 평이었다. 비록 단발성에 그쳤지만 북트리 하나로 포토존이 형성되고 이야기가 꽃피는 생동감 넘치는 장소가 된 것이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용객들은 그저 넓기만 한 공간이 아쉬울 뿐이다. 잠깐 머무르거나 기다리는 공간을 넘어 문화와 휴식이 있는 공간구현으로 생동감 있는 로비를 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