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1월 14일, 여수시청 뒤편으로 위치한 높이 50여미터의 야트막한 용기공원(龍基公園)에 올랐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간들간들 떨어질 듯 하면서 바람을 맞고도 남아 있는 참나무 잎새들, 너른 잔디밭에 아무도 찾지 않는 의자를 사진에 담아본다.
산책로를 따라 반려견을 앞세우고 걷는 젊은이, 아주머니, 테니스하는 무리 몇이 간간이 보인다.
공원 정상에 오르니 도심에서 보기 드문 단청을 한 아담한 정자가 있다. ‘만월정(滿月亭)이다. 달이 찬다는 의미의 만월정은 장생포(지금의 장성마을)의 작은 섬 위에 남쪽바다를 바라보고 전쟁에서 승리한 유탁장군이 지었다는 옛 기록이 있다.
겨울 소나무 위에서 까치 두 마리가 마른 나뭇가지를 물어 나르며 둥지를 짓고 있다.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용기 공원의 겨울풍경은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