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좋지.
사람들이 많이 오고, 사진 찍고
잘해놨다고 칭찬하고...”
골목길 입구, 엘리스 의자에 앉아 있던 서교동 주민 황귀태 씨 (81세)
벽화 골목이 생긴 후,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서 좋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
서초등학교 앞에서 로터리식당 사이 골목길에 또 하나의 벽화 골목이 생겼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를 소재로 여러 가지 재미난 그림이 퍼즐처럼 펼쳐지는데, 맞은편 마트 주인장이 얼른 골목길로 들어가 12개 보물을 찾아보라고 한다.
골목 입구에서 만난 하얀 토끼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한다.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급히 벽에 뚫린 토끼 굴속으로 들어가려 한다.
토끼를 쫓아 꺾어지는 골목길은 ㄱ자, ㄴ자. ㄷ자를 만든다.
사람들은 골목길을 돌아설 때 마다 새로운 그림 퍼즐과 마주하며 동화 속에 빠져든다.
사진을 찍고 집에 돌아와 오래전 아이들에게 들려줬던 동화책도 꺼내봤다. 이 이야기를 쓴 작가의 배경이 흥미롭고 재해석해 본 작품도 재밌다. 갑자기 서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러웠다. 매일 매일 이상한 나라 엘리스를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엘리스 벽화가 생긴 후, 동네는 환해졌고 활기차 보였다. 서교동에 사람들이 찾아오고 가게가 많아지면 엘리스 의자 뒤로 보이는 미장원도 다시 문을 열 것이다. 그 날이 언제일지 기대해보는 건 모든 원도심 주민의 마음일것이다.
※현재 여수에는 모두 3개의 벽화 골목이 있다.
고소동 천사벽화 골목,
진남관쪽 매영성 서문길 역사벽화 골목
서교동 엘리스벽화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