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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철길 따라 여수의 역사와 자연 그대로 느끼다.

  • 기자명 박미영 기자 (indogo@naver.com)
  • 조회수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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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이른 아침 옛철길에서 만나는 여수이야기에 참여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주말이면 으레 늦잠을 자야하지만 엄마와 함께 산책을 가자는 핑계로 자고 있는 10살 막내딸을 깨워 채비를 했다. 막내딸의 친구와 함께한 이번 이른 산책은 두시간 코스로 진행이 됐다.

여수시 둔덕동 문치마을에서 구 여천역까지 옛 첫길을 따라 걷는 코스였다. 옛철길을 걸으면서 여수의 근대화와 지명, 식물 등에 대해 함께 배우고자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낯선 산책을 시작했다. 순전히 산책을 하며 건강도 챙기고 여수와 식물 등에 대해서 학습하고자 하는 엄마의 욕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딸아이가 따라 나섰다.

옛철길이라고 해서 폐선로 기찻길을 상상하고 갔는데 내 예상은 빗나갔다. 폐선로는 치워지고 그 철길 그대로 자갈이 감싸고 있었다.

하지만 그 형태는 기찻길을 나타내고 있었고, 아무도 없을 줄 알았던 옛철길에 사람들과 차가 지나다니고 있었다. 어느새 옛철길이 사람들의 휴식공간과 산책로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 모습이 그저 신기하고 놀랍기만 했다.

옛철길을 따라 여수의 역사와 유래, 갖가지 식물들의 이름을 알려주며 아이들에게 대나무잎으로 주걱이며 돛단배를 만들어주신 해설사님의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관절에 좋다는 쇠무릎, 감기에 좋다는 산초, 숨은산이라는 뜻에서 수문산, 수문산성, 달맞이꽃까지... 들을 때는 정말 새롭고 신기하기만 했는데 어느새 시간이 지나니 그 또한 잊혀져 가고, 가을이면 옻나무 단풍이 멋드러진다니 그 핑계로 또 한 번 옛첫길을 찾고 싶은 마음만 그득할 뿐이다.

여수에서 나고 자라 늙어가고 있지만 사실상 여수에 대해서 모르는 게 너무나 많은 것 같아 딸아이를 옆에 두고 살짝 민망하기도 했다. 이런 나 같은 사람들에게 이번 옛철길 산책은 참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아 살포시 뿌듯해지도 했다.

이번 옛철길에서 만나는 여수이야기는 여수시민이면 누구나 참여도 가능하다 물론 기 참여자도 또 신청할 수 있다. 오르내리막이 없는 길이라 초등 3년 이상이면 환영, 더위를 식혀줄 생수와 부채까지 준다고 하니 11월까지 꼬옥 신청해 이른 아침을 맞아보길 권한다.

시는 전라선 옛 기찻길 공원화사업으로 둔덕동 주민센터에서 오림터널 구간 내 2를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임시 개통했다고 한다. 공원화사업 1단계 구간 중 만흥공원~오림터널공원~미평공원 구간 7.7를 올해 말 완전 개통하고, 원학동공원~선원뜨레공원~양지바름공원 구간 7.6는 내년 상반기에 개통할 계획이기도 하단다. 2단계 사업구간인 양지바름공원~대포공원~율촌조화공원 구간 6.1는 오는 202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다고 하니 다 완공된 모습 또한 기대가 된다.

몇 년 전까지 기차가 다니던 곳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바뀌고 옛 기찻길 공원이 여수의 명소가 될 수 있는 좋은 사업인 듯 싶다. 숨겨져 있는 여수의 추억을 찾아 그곳을 명소로 만들어내는 일 또한 여수의 새로운 역사가 되지 않을 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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