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펼쳐진 ‘엑스포 5주년 행사’를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진다.

 ‘바다, 미래의 희망과 꿈’이란 주제로 열린 행사에 2만 여명의 관객이 모였고, 무대는 한없이 화려했다. 박람회 유치, 준비,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유공자 명예시민증 공로패 수여를 시작으로, 이어진 흥겨운 퍼포먼스에 관중은 큰  호응으로 답했다.  무대에서 ‘여수밤바다’가 흐르자 일어나  떼창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흐릿한 조명 한 구석, 이제는 추억이 돼버린 여수박람회의 기억을  국제관 C동에 마련된 ‘추억의 사진전’에서 찾았다. 감동의 순간들,  땀 흘리는 자원봉사자들, 마스코트, 각종 기념품과 입장권, 차량통행증... 등등 이제는 모두 기억 저편이다.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 주제였던 2012여수세계박람회. 그 폐막식에서 발표한 여수선언문이 한 쪽 구석에 있다.  파괴되어 가는 해양생태계 회복과 국제적 노력을 담은  선언문을  선포할때 박람회가 더욱 빛났었는데... 지금  과연 몇사람이나 기억할까?

1. 바다는 지구생명체의 생존에 절대적인 공간이며, 인류문명의 발전에 필수적인 존재이다. 우리는 해양환경을 더욱 보호할 필요성을 정부들에게 인식시키고, 해양관련 사안들이 국제정책 대상에 우선순위로 부각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전 세계 정책입안자들에게 요청한다.

 2. 우리는 시민사회 일원들이 해양환경 보호에 보다 큰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양문화의 창달 및 보존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한다.

3. 우리는 해양이 지구공동체를 연결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송로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적․해상납치 등 해양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노력에 세계 모든 국가가 적극 참여할 것을 요청한다.

4. 우리는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국제사회가 협력하여 어족자원을 포함한 전 세계 해양자원의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통합적 생태계에 기반한 관리제도”를 시행할 것을 촉구한다.

5. 우리는 기후변화에 의한 이상 징후와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 발생 시 자원관리자와 정책결정자들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확한 자료의 실시간 제공이 가능한 해양관측시스템을 확대하는 등 해양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전 세계 해양과학계가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

6. 우리는 세계인구 급증에 따른 식량안보 및 육상자원의 점진적 공급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으로서 해양을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전 인류에게 번영을 가져다 줄, 신재생 에너지가 포함된 해양자원의 친환경적인 이용을 위한 첨단과학기술과 혁신산업의 발전에 투자를 늘려 줄 것을 모든 국가에 촉구한다.

7. 우리는 국제사회가 개발원조 및 투자지원, 국제협력프로젝트 등을 통해 소도서국을 포함한 모든 개발도상국들도 해양자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고 자국이 당면한 해양관련 문제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개발도상국들에게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한다.

8.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중요한 유산으로서 개발도상국의 해양문제 대처능력 배양을 위한 전문가훈련 및 기술이전 등을 목표로 하는 “여수프로젝트”를 환영한다.

9. 우리는 “인류번영을 위한 건강한 바다”라는 목표 하에 각종 해양관련 의무규정의 이행을 촉진하기 위한 유엔조직 능력강화를 목적으로 한 유엔사무총장의 “해양 및 해양자원 보호를 위한 약정 (Oceans Compact)" 제정을 환영한다.

10. 우리는 “바다로부터의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여수선언의 정신에 따라 해양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노력에 모든 정부와 시민사회가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