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어린시절은 두근거림과 설레임이 있었다.
지난 20일, 오후 3시 진남문예회관 한양대학교 교수, 정재찬의 강의가 있었다.
그러니까, '두근두근'은 초등학교 시절 체육시간, 친구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뜀틀 높이뛰기에 도전할 차례가 되어 입 앙달물며 막 도움닫기를 시작해야 하는 그 순간, 가슴 속에서 고동치며 들려오던 바로 그 소리 같은거다. 평소에 잘 넘던 4단 앞에서는 들리지 않다가 5단 앞에 서면 어김없이 다가오던 그 소리, 5단을 넘고 나면 6단 앞에서 또 다시 들려오던 그 소리 말이다. 무사히 뜀틀을 넘고난 뒤 매트를 밟고 서서 가슴과 두팔을 한껏 펼칠 때의 그 쾌감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넘지 못했을 때의 좌절과 창피함에 대한 불안과 맞부딪히며 내던 그 소리, '두근두근'
불안 없는 설렘, 설렘 없는 불안은 그런 소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인생의 장애물은 곧잘 불안의 원천이면서 쾌감의 디딤돌이 되곤 했다. 제비뽑기든, 신체검사든, 입학이나 취직이든, 원하든 원치않든 넘어야 했던, 그래서 넘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했던, 인생의 뜀틀은 많기도 참 많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두근두근 떨어야 했다.
왜 거울을 거울이라고 했나요? 왜 순이는순이라고 불렀을까요? 언어는 막 지어졌다. 이것은 언어의 자의성이다. 우리가 쓰는 단어 중 의성어, 의태어가 대부분인데, 이는 공감각적인 표현이다. 소리와 빛깔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두근두근'
두근거림이 없는 인생으로 살지 말고, 겁난다고 피하지 말고, 설레임으로 인생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