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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거리vs걷기 싫은 거리

  • 기자명 조은영 기자 (dmsehf2514@naver.com)
  • 조회수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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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바다 아름다운 해안 지켜갈 수 있는 노력이 필요

3월의 첫 주말 오후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이순신 광장을 지나 해양공원에 이르는 길을 걸었다. 낚싯줄을 드리운 채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강태공과 주인과 산책을 나온 애완견, 자전거를 타는 연인까지 다들 한껏 밝은 햇살을 즐기는 모습이다.

반짝이는 바다풍광과 오가는 이들의 밝은 표정. 거기에 갖가지 다양한 테이크아웃 먹을거리가 가득한 이곳. 절로 드는 생각 ‘이 맛에 이곳에 오는 거지’ 음식 파는 곳을 어슬렁거리며 하나를 골라 공원 한편에 앉아 출출한 배를 채운다.

적당히 포근하고 적당히 나른하며 적당히 배부르니 퍽 만족스럽다. 그런데 해양공원 끄트머리에서 이순신 광장 쪽으로 되돌아 나오는 도로를 접한 길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광경이 있었으니, 바로 길가에 투기된 쓰레기이다. 쓰레기통이 곳곳에 놓여있고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된 공원안쪽으로 걸어들어 갈 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 이순신 광장에서 해양공원에 이르는 길에 널브러진 쓰레기

 

누군가의 목을 축여주었을 생수통과 종이컵, 어지러이 널린 담배꽁초까지 버려진 종류도 다양하다. 거리는 물론 화단나무 위까지 마구 버려져있는 것을 보니 죄책감 없이 버린 쓰레기에 양심도 함께 버린 듯하다. 공원 곳곳에 쓰레기통이 배치되어있음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그냥 버리고 간 것이다.

▲ 평화의 소녀상 근처의 경고문 아래 버려진 쓰레기

 

이뿐만이 아니다. 이순신 광장 옆 평화광장 입구 쪽에는 투기행위를 단속한다는 표지판이 있어도, CCTV가 24시간 단속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있어도 버젓이 쓰레기가 버려져있다. 누군가 버린 박스더미 위로 층층이 쌓인 쓰레기가 툭 건들면 무너질 것 같다.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는 일은 사실상 어렵다. 투기 현장 사진을 찍어 신고하면 당사자에게 5만원에서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 신고자에게 과태료의 10%에 해당하는 신고포상금이 여수시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그러나 운 좋게 현장사진을 찍었다 한들 사진만으로 인적사항 파악이 어려우니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싶다.

일본의 경우 쓰레기 불법 투기시 1000만 엔 이하의 벌금, 5년 이하 징역에 처한다고 한다. 한화로 무려 1억 원이다. 너무 많다고 생각되는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가정경제가 파탄이 날 정도의 벌금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때문에 누구도 함부로 버릴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강력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나 불법투기에 단호한 모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걷기 쾌적한 거리를 만들기 위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해 1300만 관광객이 다녀간 여수이다. 관광객들이 기대하는 여수의 이미지는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분위기이다.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관광객들에게 공연과 더불어 아름다운 바다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해양공원과 이순신 광장이 깨끗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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