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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

  • 기자명 김정선 기자 (kcsun451@naver.com)
  • 조회수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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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맛있는 요리에세이를 읽고

“내가 간병의 시간 동안 가장 정성을 들인 것은 엄마가 젊었을 때 가족에게 그랬던 것처럼 매일 삼시세끼 밥상을 차려 엄마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이었다. 잘 먹고 죽은 귀신은 어떻다는 옛말도 있고 좋은 식단으로 죽을병을 고쳤다는 옛말도 있으니, 다른 건 몰라도 엄마에게 정성을 다해 건강에 좋다는 밥상을 차려 드리고 싶었다. 그 요리와 레시피를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 나는 그렇게 해서라도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와의 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었다.”

중앙 치매 센터가 2014년 10대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치매인식조사에 따르면 치매는 50대 이상 응답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꼽혔다.

<나는 매일 엄마와 밥을 먹는다/정성기 지음/ 헤이북스 출판/335쪽> 스머프할배가 ‘징글 맘’으로 부를 정도로 노모의 치매 증상은 심하다.

알아듣지 못할 말로 괴성지르기, 용변을 본 변기 속을 아들 칫솔로 휘 젖기, 효자손으로 이것저것 마구 때리기, 시도 때도 없이 밥 달라고 하기 등 이루 말할 수 없다.

신경이 날카로워져 고통스러웠던 스머프 할배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치매환자의 가족이 환자를 살해하고 동반자살 했다는 보도를 접할 때가 있다. 치매환자의 가족들이 얼마나 큰 고통 속에 살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한 없이 사랑하고 존경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는 징글 맘을 보면서 손을 놓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문득 부모와 자식,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 되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가족 에세이이다.

91세 노모에게 64세 아들이 임금에게 진상하는 마음을 담아 차린 밥상은 일명 ‘스머프 할배의 유식한 밥상’에 46품 건강식 레시피를 기록하고 있어서 맛있는 요리 에세이이다.

 

▲ 정성기 지음/헤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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