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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세대의 아련한 추억 속으로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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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의 고장 '군위'를 가다

불통의 시대 답답한 마음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지역관광을 홍보하는 테마에도 마음이 사로잡힌다. 3시간 30분 동안 고속도로를 달리고 달리면 경상북도 군위에 도착한다.

군위군은 '삼국유사의 고장'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고로면 삼국유사로 250에 위치한 사찰 인각사는 고려의 승려 일연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곳이다. 고조선과 단군신화 등 우리나라 고대사 연구에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어 그 가치가 높은 책이다.

도착한 군위군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다. 화본역~>화본마을~>'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옛 산성중학교)~>대율리 돌담마을~>군위삼존석굴을 선택했고 계획한 대로 일정을 시작한다.

화본마을에는 우리 근대의 풍경들이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화본역과 관사를 비롯한 증기기관차의 급수탑, 고인돌과 추억 속의 다방, 역전상회 등이다. 팔공산과 조림산의 험한 산세에 가로막혀 개발이 더뎠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정겨움을 더한 곳은 옛 산성중학교 자리에 있는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박물관이다. 산성면 소재 아담한 옛 학교를 6070시대 공감의 장소로 바꿔 놓았다. 운동장에 들어서면 만국기가 휘날리고 건물 입구 처마 위에 교모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교실에 들어가면 반 아이들의 목청을 한껏 돋우었을 오래된 풍금과 난로 위에 차곡차곡 쌓아놓은 도시락(당시 벤또라고 불렸던^^), 옛 책상과 걸상들, 그리고 그 시대를 재현한 미니 골목길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젖어들게 한다.

연출된 작은 공간이어서 자칫 조잡해 보일수도 있으나 그 시대를 추억해 볼 수 있는 큰 모티브가 되고 있다. 나날이 한적해지는 시골 마을에서 버려질 수도 있었던 공간을, 새롭게 부활시켰다는 차원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작고 소박함 속에서 옛 추억 한자락, 소중한 소일이라 여긴다면 '군위' 나쁘지 않다. 여수에서 먼 거리지만 멀어서 그 아득함도 여행의 묘미다. 시골마을 중국집 신장개업한 지 3일이란다. 무모했으나 맛이 일품이다. 그 자장면 맛도 보시고 ...

▲ (왼쪽 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옛 산성중학교, 교실을 이용해 재현한 미니 골목, 화본역사, 대율리 돌담길, 난로와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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