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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로얄골드빌

  • 기자명 민경자 기자 (mjk410@hanmail.net)
  • 조회수 1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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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댁의 여수 적응기

2011년 01월 27일 47년간 살았던 정든 고향 광주를 떠나, 우리나라 지도 끝 삼면이 바다로 되어있는 여수라는 곳에 터를 잡았다.

여수에 오니 엑스포 준비로 사방이 공사중이었고 엑스포 특수로 인해 집값이 올라 있었고 집을 얻기가 많이 어려웠다.

매섭게 불어오는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바람이 멈추니 따뜻한 햇살이 겨울 내내 이어져서 춥지가 않았다. 참 축복받은 지형이었다.

여수에서 보기 어려운 눈이 내리면 모든 교통이 마비되어 출근 전쟁이 일어나는 상황에 깜짝 놀랬고 재미 있었다.( 내 고향에서는 조금 불편할 정도의 눈이었다. 그리고 여수는 제설작업의 기능이 없는 거 같다.)

육지에서 해수욕장 한번 가려면 1년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시내버스 한번만 타면 바다가 보이고 해수욕장을 사방 군데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봉화산 임도를 따라 만성리 해수욕장까지 걸어가서 검은 모래밭에 앉아 쉬었다 오곤 한다.

엑스포 구경은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있을까?!

끝없이 펼쳐지는 해양문화에 대한 미래의 밝음에 내 나이가 아쉬었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불어오는 밝은 희망을 보았다.

롯데관에서 에드벌륜타고 구름위를 떠다녀 보고, 잠수함에 몸을 싣고 해저 깊이 들어가 보는 신기한 체험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고 한국관의 아리랑은 격한 감동과 애국심을 자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무 연고 없이 객지에서 직업전선에 뛰어 드니 버벅거리고 힘든 아픔이 비수로 가슴에 생채기도 많이냈지만 우리 가족의 경제 생활을 위해서는 그 아픔마저 감사함으로 받아들인다.

이렇게 살기좋은 여수에서 정착하기 위해 집을 사야 했다. 그 집이 여수시 봉계동 로얄골드빌이다.

아이들 학교와 가깝고 남편 출근하기에도 지극히 좋은 위치이다.

내 고향 사람들에게 여수에 가서 35평 아파트에 샀다고 많이 자랑했고 나는 우리 아파트가 여수의 중심인 줄 알고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최근에 여수사람들에게서 가장 오지인 귀양지와 같다는 혹평의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랬고 이해 안갔고 인정 못한다. 나에게는 최고니까!!

우리집 11층은 아파트동과 동사이을 뚫고 시티파크가 시야에 들어오고 북쪽 창으로는 호랑산이 병풍을 치고 있다. 앞베란다의 트임이 넓은 거실을 만들어 주고 거실 깊숙이 들어오는 햇빛이 한 겨울에도 따뜻함을 선사해 준다.

여수에서 처음으로 접한 아파트 문화 " 아파트 셔틀버스" 교통이 불편해서 이겠지??? !!! 나는 별로 이용을 안해서 큰 필요성을 못느끼는데 아파트마다 버스가 있었다.

딸이 학교에서 우리 아파트 셔틀버스 타고 등교 했다고 하니 친구들이 아주 부자취급 해 주었다나?? 바로 앞에, 조금만 걸어거면 시내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있는데???? 왜 일까???? 그리고 매달 관리비 고지서에 버스비가 청구되어 나온다??!!!!!

우리 아파트는 사시사철 꽃이 피는 아파트였으면 좋겠다. 목련이 피고 지면 벗꽃이 피고 철쭉이 뒤를 잇고 장미가 넝쿨지고 백일홍이 가을까지 우리아파트 화단을 장식했으면 좋겠다. 화단에 있는 울타리는 예쁘게 형형색색으로 색을 칠해 놓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차질서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주차 질서는 사실 내가 제일 안지키고 있다.

이런 사소한 소망만이 우리 아파트에 있을뿐 모든 것이 좋은 우리집 로얄골드빌!! 이제 여수에 입주한지 만 6년째가 되었다.

여수 어느장소도 2%만 채워지면 다 찾아 갈 수 있을 만큼 길눈도 트였고 어느 지방을 가도 여수 음식 만큼 맛있는데는 없고 어느 관광지를 가도 여수 처럼 아름다운 곳은 내 눈에는 없다.

스스로 여수 사람 다 되었네!! 하며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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