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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밤이 더 아름다운 여수만들기
[기고문] 밤이 더 아름다운 여수만들기
  • 김도연 도심개발사업단장
  • 승인 2009.02.17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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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고    문

   김 도 연(여수시 도심개발사업단장)

 

   불 꺼진 항구, 을씨년스런 원도심. 안타깝지만 현재 여수가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모습이다. 
   쇼핑과 외식을 즐기는 밤이 되어도 불 꺼진 상가는 갯바람만 맞고 있고, 수면을 따라 빛을 타고 출렁이던 북새통의 옛 중앙동 물량장 주변 항구는 여객선 몇 척만 돌산대교의 야경을 구경하고 있을 뿐이다.
   과거를 회고해 보면 ‘여기가 어쩌다 이렇게 썰렁해졌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현란한 네온사인 광고 간판으로 도배돼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신도심과 가까운 도시주변 연안이 옛 상가의 명성이나 묵어가는 관광의 명소를 대신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수를 찾아오는 관광객은 자동차로 자연 자원만 구경하고 여수를 그냥 스쳐 지나가는 낮 손님에 불과하다.
   밤에는 썰물처럼 빠져나가 여수시의 관광 이미지도, 북적이던 항구의 명성도 퇴색돼 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해야 하는 여수시로서 ‘불 꺼진 항구, 을씨년스런 도심’은 오히려 국제적인 행사와 여수의 관광 이미지를 높이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여수시는 이러한 현실을 방치하다가는 희망이 없다. 원도심을 새롭게 디자인해야 하고,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을 하루 더 묶어두는 정책을 시행해야만 관광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지고, 이는 결국 지역을 살리는 일이 된다.
   이같은 판단에서 관광객들을 붙들 수 있는 특화된 볼거리가 없을까 골몰한 끝에 원도심 재생 차원의 창조도시를 만들기 위해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물론, 전문가의 의견과 시민 여론을 확인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생태계를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친환경·신재생에너지분야 제안공모를 받아 1차 사업을 지난해 12월에 이르러서야 착수했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사업대상지 선정에 대한 많은 논란과 변화도 있었다. 당초의 계획이 환경단체와 시의원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고 시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 상당 부분 수정된 것이다.
   오동도입구 진입로변 절벽이 사업대상지에서 제외됐으며, 환경과 관련해 논란이 많았던 장군도와 오동도는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결과 1차 사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오동도 동방파제, 자산공원, 해양공원, 돌산공원, 소호해변도로 등 이용객이 많고 시공이 쉬우며 환경·주거관련 민원요소가 적은, 비교적 어두워 불을 켜 달라는 민원이 곧잘 제기된 관광지를 1차 사업 대상지로 추가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의미의 관광 상품으로서의 연출을 위해 세심한 배려를 했다. 기술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소모성이 높은 이벤트 조명을 절제하고 남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은은한 경관 조명을 주요 컨셉트로 삼아 품격 있는 도시의 이미지를 지향했다.
   조명 시설을 세련되게 디자인함으로써 주간에도 볼거리가 될 수 있는 예술품으로 고안했고, 풍력·태양광 발전시설을 도입함으로써 저탄소 녹색 성장 분야 첨단기술의 접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 사업에 대한 어떤 의혹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 자신의 명예와 자리를 걸고 치명적인 도덕성 문제를 야기하는 공직자가 있겠는가.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문제나 부작용은 이미 극복 방안이 강구되었다고 소신 있게 말하고 있다. 다소의 잡음은 진실과는 거리가 먼 잘못된 소통의 문제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실패사례가 있다고 해서, 검증되지도 않은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사실이 아닌 잡음이 야기되었다고 해서 여수시의 야간 경관 계획을 실패를 전제로 한 불필요한 정책으로 매도하는 것은 근시안적 시각으로 보인다.
   야간 경관은 여수의 이미지를 확 바꿀 것이다.
   야간에 불야성을 이루는 홍콩, 상하이 등 국제해양도시의 야간경관은 시민들에게 활기찬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있다. 관광객들을 도심상권과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유인을 하고 있다. 거리의 아름다운 조명시설과 고층빌딩에서 뿜어 나오는 수십만 개의 불빛은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 들이며 도시전체의 이미지를 환하게 창조하고 있다.
   돌산대교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야경 볼거리가 없고, 또 이런저런 연유로 투자도 없었던 몇 년 사이 서울시와 부산시는 이미 경관조명에 투자한 비용이 각각 400억원을 훌쩍 넘어섰으며, 목포시만 해도 지금까지 투자비가 100억원에 이른다.
   하룻밤 묵어가는 관광객이 없는데 관광도시로서의 명성을 되살릴 수 있는 것인가. 불 꺼진 항구, 을씨년스런 원도심이 시민들에게 만족감을 주며 자부심을 갖게 하는가.
   물론, 야간 경관만으로 이를 일시에 해소할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 여수시가 380억원을 야경사업에 다 투자한다고 해도 홍콩이나 상하이처럼 도시 전체가 불야성이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여수시는 야경사업을 거점확산형으로서 접근해 야경유람선 동선구간의 주요대상지별로 특화된 야경을 연출할 계획이다.
   연구 결과물에 따르면, 이 사업은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감성을 자극해 정서 순화에 적잖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제적으로 볼 때는 투자대비 효과가 매우 큰 사업으로 체류형 해양관광사업으로의 전환점이 돼 얼마간 관광산업이 활성화 되고 원도심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고됐다.
   시는 시민의 어떠한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것이다. 여수시의 모든 정책은 시민 다수를 위한, 여수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한 데서부터 기획되고 시행된다. 야간경관 사업도 여수 시민과 여수의 미래를 위하는 사업이다.
   천하에 없는 무리한 투자라거나 무모한 투자라는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항상 여민지공(與民之公)의 자세로 시민의 어떠한 목소리도 고맙게 챙겨가면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여수시를 시민이 편안하고 즐거운 행복도시, 인지도가 높은 국제도시, 품격 높은 해양문화관광 도시를 만들기 위해 오현섭 시장과 모든 공무원들이 시민의 격려와 진정의 목소리를 고맙게 귀담아 들어가며 고군분투할 것이다. 여수시의 야간경관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을 기대한다.

 ※ 2009년 2월 17일자 남해안신문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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