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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으로 빛과 그림자를 그리다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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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울마루 극사실전 수묵화가 장재록

예울마루 7층에서는 개관 4주년 기념전시 '살아있는 그림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진보다 더 사실적인 작품을 다루는 대표작가 20명의 다양한 극사실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극사실주의는 1960년대 후반 추상이 지배하던 뉴욕과 서유럽의 예술 중심지로부터 새롭게 등장한 예술양식이다. 1970년대 전반까지 미국과 유럽의 회화 장르를 중심으로 유행했으며 슈퍼리얼리즘(superrealism), 포토 아트(Photo Art) 등으로 불리었다.

최근에 우리나라 극사실 회화는 팝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서구와는 다른 방식을 추구하여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작가의 주관성 곧 개성을 나타내는 것이 우리나라 극사실의 특징이라할 수 있다.

'정말 손으로 그린 그림일까!' 천에 먹의 농담으로 자동차와 반지, 샹들리에를 그린 장재록(32)의 작품은 마치 흑백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의 작품은 현대적인 소재를 동양화 기법으로 그리는데, 수입 자동차의 화려하면서도 중후함을 섬세하게 잘 표현했다.

"정선의 산수화, 김홍도의 풍속화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충실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 네온사인, 빌딩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산수화가 아닐까요." 작가 장재록의 말처럼 그는 현대적 산수 화가라고 할 수 있다.

장재록은 자동차와 도시 풍경을 표현하는 최상의 방법을 찾기 위해 몇 년간 다양한 실험을 했다. 캔버스에 먹으로 그리고, 한지에 아크릴을 써보기도 했다. 그렇게 찾아낸 최적의 조합이 천에 먹으로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

대상을 사진으로 찍어 크게 확대 출력해 화폭에 밑그림을 그린 뒤 정교하게 먹으로 그리는, 오랜 시간과 고된 작업을 거쳐 벤츠, BMW, 머스탱, 롤스로이드 등이 한 편의 수묵화로 탄생한다.

장재록의 작품은 화려한 색채가 아니라 먹과 물, 여백이 전부다.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거기에 빛과 그림자를 담는 품격있는 작품 세계를 추구한다.

작가는 "글로벌한 시대에 현재의 풍경을 우리나라에만 국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앞으로 시도할 그의 그림 소재와 방향이 몹시 궁금하고 기대된다.

 

GS칼텍스 예울마루 개관 4주년 기념전시 '살아있는 그림전' 2016.4.1(금) ~ 6.26(일) GS칼텍스 예울마루 7층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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