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꿈 꾸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3597
글씨크기

여수의 모지스 할머니 김희순-

 

 

75세에 붓을 들어 101세까지 그림을 그린 미국의 국민 할머니 모지스처럼 우리 여수에도 80세 늦은 나이에 붓을 든 열정적인 민화 화가 김희순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손재주가 뛰어나 수놓기와 바느질을 잘했다. 손수 가족들의 속옷을 지어 입히시고 심지어 수영복도 니트옷을 재활용해 만들어 입혔다고 한다. 얼마 전 그림에 찍을 낙관을 만들어 주신 분께 답례로 인견 옷을 지어 선물했더니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도움을 받은 사람에게 꼭 정성을 다해 보답하려는 온유한 마음을 갖고 있는 분이다.

그림을 시작한 계기는 2013년 둘째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실의에 빠져 있을때 그림을 그려보라는 권유를 받고 시작했다. 처음에 한국화로 시작해서 1년 정도 그리다가 민화를 알게 되었는데 그려보니 집중이 잘 되고 그림에 쏙 빠져드는 느낌이 들어 지금은 민화 그리기에 몰두하고 있다.

 

 

여수시 공예협회(여수시 동문로 130 T.061-662-0991)에서 만난 할머니의 첫인상은 81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순수하고 고운 분이었다. "그림을 그리면 할머니처럼 곱게 나이들 수 있을까요?" "그럼. 그림을 그리다보면 시간 가는지 모르고 참 좋아!" 얼굴 가득한 미소가 당신이 그린 배꽃처럼 화사하다.

그림 그리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할머니가 그동안 그린 작품수는 한국화와 민화 약 50여 점. 앞으로 작품이 많아지면 자녀분들이 전시회도 생각하고 있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그려볼 생각이다. 민화는 민중들의 생각이 반영된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호랑이, 연꽃, 까치 등을 주로 그린다.

본을 놓고 세필 붓에 먹물을 묻혀 밑그림을 그린 후 채색을 하기 때문에 한국화보다 그리기 쉽고 작품도 예쁘다고 한다. 뜻이 맞는 분들과 전주에서 민화작가를 직접 초빙해 매주 1회 지도를 받고 있다. 요즘은 12폭 병풍을 만들기 위해 신사임당의 초충도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6/29~7/5 부채대전에 출품할 민화 작품도 동료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그림이어서 아쉽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그릴 수 있어 참 다행이다라고 하신다. 81세 늦깍이 민화 화가 김희순 할머니를 보면 '꿈 꾸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여수시청(거북선여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