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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해안통, 여수의 문화인을 만나다

  • 기자명 이기자 기자 (leegija20@hanmail.net)
  • 조회수 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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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중앙동 파출소 앞에서부터 여객선터미널 앞까지의 교동 일대 거리를 ‘해안통’이라고 한다. 일명 여수의 건어물 상가 거리, 상가의 중심부 쪽에 생뚱맞게 갤러리가 하나 위치하고 있다. 이혜란 관장과 인터뷰를 하고 나서 갤러리의 위치가 꼭 여기여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다.

 

해안통 거리는 1970년대까지 각지 농수산물의 집결지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갯내음 물씬 풍기는 여수의 의미있는 거리다. ‘여수에서 돈자랑하지 말라’는 말도 뭉텅이 돈이 오고가는 당시 해안통의 위판대전을 보고 하는 비유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바다를 보며 피아노 치는 꿈을 갖고 있던 이혜란 관장은 건물 안에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한 장의 view에 깊은 감동을 받아 흔쾌히 공간 결정을 했다고 한다. 창문 밖 풍경은 멀리 장군도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오고가는 케이블카,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좌우로 펼쳐진 해안통 거리가 한눈에 들어와서 마치 여수라는 도시를 다 담아놓은 듯 하다. 환영의 의미로 바다를 바라보며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쇼팽 곡을 치는 이혜란 관장의 모습이 퍽 인상적이다.

 

일반적으로 갤러리는 그림감상과 판매가 이루어지는 미술 공간인데 갤러리 해안통은 그림뿐만이 아니라 음악, 문학, 인문학 등 다양한 주제와 연결한 종합 예술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4월에 개관해서 현재 강종열 전까지 30회 차의 전시회를 갖고 있고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그림 전시와 어우러진 공연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작가와의 만남 외에 시 낭송회,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기획을 통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어 기존 갤러리의 개념을 깨고 문화융합을 시도하는 이혜란 관장의 통 큰 기획이 돋보인다.

피아노를 전공한 이혜란 관장은 2010년 ‘찾아가는 음악회’라는 타이틀로 피아노를 배에 싣고 섬 지역 학교 포함 8개 학교를 직접 방문해서 살아있는 소리를 들려주고픈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안 쓰는 피아노 5대를 기증받아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에서 유명화가들의 페인팅 포퍼먼스 공연을 가졌고 예술품으로 재탄생한 피아노를 소외지역에 기증하는 지역사회 공헌사업도 했다. 주요 관심사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교육과 소외 여성들을 위한 일이라고 한다. 지역 문화 공간의 부족이 지역민의 마음을 메마르게 하는 원인이라고 얘기하는 이혜란 관장은 삶과 동떨어진 예술가의 모습이 아니라 삶의 현장 속으로 깊게 파고드는 의식의 변화를 추구한다. ‘문화가 삶이다’라는 그녀의 철학을 통해 전성기 해안통 거리의 활력이 다시 부활한 듯 하다.

4월09일 오후2시 강종열 화백과 함께하는 '빛과 소리'의 만남 피아노 이혜란 토크콘서트 4월12일 저녁 6시 '물고기, 해안통에서 노닐다' 작가 신동여, 고영태, 찰리 작가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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