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동안 여수의 푸른 바다만을 보고 발길을 옮긴다면 후회하리라. 검붉은 땅거미가 질 무렵 반짝이는 조명에 담긴 밤바다를 보지 않고서는 온전히 여수의 바다를 느꼈다고 할 수 없으니.
감성 충만 여수밤바다를 느끼고자 한다면 야경불꽃크루즈(이사부 크루즈)를 타보자. 야경불꽃크루즈는 매주 금, 토요일 7시에 출항하여 약 80여 분간 돌산대교-장군도-거북선 대교- 오동도-엑스포해양공원- 종포 해양공원을 끼고돈다. 승선신고서를 작성하여야하니 출항시각 전 30분 정도 여유를 가지고 도착하는 것이 좋다.
해안선을 따라 반짝이는 불빛에 일렁이는 파도, 바다와 하늘을 가르는 해양케이블카의 조명,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기둥에 비추는 화려한 색감의 조명을 배위에서 감상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또 필리핀 가수의 라이브공연과 러시아 무용 팀의 공연, 우크라이나 마술사의 매직쇼를 선상에서 즐길 수 있다.
야경크루즈의 백미인 불꽃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불꽃축제처럼 거대하고 화려한 불꽃은 아니지만 선상에서 비 오듯 쏟아지는 불꽃을 두 눈에 생생하게 담아갈 수 있다. 인증샷을 남기는 것은 필수.
나 홀로 여행이라면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며 호젓한 기분을 만끽하기에, 연인 혹은 친구라면 연달아 터지는 불꽃에 서로를 향한 달달한 눈빛을 주고받기에, 가족이라면 일상을 벗어난 행복을 맛보기에 여수밤바다 야경불꽃크루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검붉은 땅거미가 질 무렵 여수 밤바다. 낮 동안 다도해의 경치를 두 눈에 담았다면 반짝이는 조명에 담긴 여수 밤바다를 가슴으로 느껴보자. 라우라(외화 천사들의 합창 속 낭만소녀)의 전매특허 대사 “너무 낭만적이야”를 연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