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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양강좌 리뷰> 조벽 교수 - 행복한 인재를 위한 부모의 선택

  • 기자명 조은영 기자 (dmsehf2514@naver.com)
  • 조회수 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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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월 셋째 주 목요일. 늘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여수아카데미 시민교양강좌가 열린다. 다양한 주제의 강좌로 호기심유발은 물론 이름 있는 강사의 입담은 머리를 깨치고 가슴까지 채워주니 지적호사가 따로 없다. 덧붙여 무료강의이니 더욱 매력적이랄까.

  이달의 강좌주제는 「미래에서 온 아이, 과거에서 온 부모」로 조벽 동국대학교 석좌교수가 강의했다. 초등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내게 필시 도움이 될 듯해 참석한 자리는 유쾌한 입담에 시쳇말로 꿀잼이었다. 게다가 조벽 교수의 등장부터 그야말로 ‘빵’터졌다.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 스머프 속 등장인물 가가멜이 실제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이라면 저러하리라. 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괜한 헛기침만 해댔다.

  코칭이 아닌 감정코칭을

  wee센터(위기학생 예방 및 위기학생 상담·치유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 체제를 갖춰 학교 안전망을 구축하는 사업 중 하나)의 센터장을 비롯하여 중학교 교감까지 역임한 그는 문제아부터 영재까지 두루 아이들을 섭렵해봤다고 한다. 그리고 극과 극의 아이들을 접하며 찾은 공통점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스트레스란 자기조율에 실패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자기조율에 실패한 아이들은 문제행동을 보이게 된다고 한다. 과학적으로도 스트레스는 신경계와 호르몬계 즉, 온몸에 치명타를 주어 신경다발이 위축된다며 근거사진도 제시했다.

  흔히들 ‘골병들어 골골거리고 폭삭 늙는다. 속이 썩어 문드러진다’는 표현을 하는데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각종 장애(기분 장애, 불안장애, 불면, 행동장애, ADHD, 기능성장애 등)를 표현하는 것이란다.

   이러한 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정신 차려!”라는 말로 행동을 코칭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바 감정코칭을 하라 조언한다. 즉, 경청과 공감의 대화를 통해 책임 있는 행동을 이끌어내라는 것이다.

 아이의 뇌는 다르다

  몇 살에 뇌가 완성될지를 묻는 강사의 발문에 대한 청중의 대답은 각양각색이었으나 대부분 15세를 넘지 않았다. 그런데 인간의 뇌는 평균 27세에 완성된다고 한다. 참고로 남자는 30세, 여자는 24세이다. 즉, 우리 아이들의 뇌는 미완성상태라는 것이다. 그리도 늦게 이성적 사고가 완성된다는 사실에 다들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이다.

  결국 이를 알지 못해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 아 짜증나’, ‘도대체가 말이 안 통해’ 하며 서로를 탓한다고 한다. 이는 결국 소통단절과 관계단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니 아이의 성격을 탓할 것이 아니라 아직 전두엽이 완성되지 못한 아이의 뇌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리라.

  이를 잘 알지 못한 청중들이 많았는지 탄식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자 “왜들 그러십니까. 우리 부모님들 다 옳은 소리하신 것 아닙니까”라며 말을 이어간다. 단, 그것이 다 옳은 소리라도 그것이 악쓰는 소리가 아닌 잔잔한 소리여야 함을 당부한다. 이는 아직 발달하지 못한 전두엽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란다.

  부모의 선택

 성공적이고 행복한 인재를 원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을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으로 조벽교수가 손에 꼽은 두 가지를 적어본다.

첫째, 사회 성공이 아니라 가정 성공이 먼저.

둘째, 행동코칭이 아니라 감정코칭을 하세요.

  부드럽고 유쾌한 말투 속에 만만치 않은 메시지를 남겨준 강의였다. 듣는 내내 그간 내 아이를 대해왔던 태도를 돌이키며 속으로 얼마나 ‘내가 미쳤지’를 연발했는지. 그리고 반성한다. 강의가 있던 그날 아침 아이 등굣길에도 별일 아닌 것에 악다구니를 부린 나를. 사과할게. 미안. 쿨하게 잊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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