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여수시 공보실 조영만 팀장의 인솔아래 주부명예기자 20여명(소통, 활력, 으뜸, 창조, 행복 분과)의 시정현장 견학이 있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 가뭄 끝에 내린 가을 단비가 바람에 휘날렸고 예정된 해상케이블카는 취소되었다. 첫 방문지는 평일에는 1000명, 주말엔 5,000명 이상 단체관람 한다는 아쿠아플라넷.
박람회 이후 한 참만의 방문인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열대어 먹이 판매기’와 ‘소원 엽서 자판기’였다. 이것도 기업이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아이디어가 밀집된 듯 하다. 사진 찍기에 바쁜 단체관람객들 사이로 수족관 안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아쿠아리스트 두 사람. 펜치와 가방을 들고 다니며 수중생물을 돌보고 있었다. (펜치의 용도는 갈라진 돌의 돌출된 부분을 다듬어 동물이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고, 가방의 용도는 상태가 좋지 않은 동물을 이동시키기 위한 것)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수족관. 건강검진을 진행하는 아쿠아리스트의 진중한 모습과 머리를 빠르게 끄덕이는 흰 돌고래 벨루가의 장난끼. 이 모든 게 단순한 구경꺼리 이전에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느끼게 하는 귀중한 생명존중이었다.
다음 이동장소는 엑스포 기념관. 지난 박람회를 추억할 수 있어 좋았고, 4D체험관 태풍의 위력도 실감났다. 아쿠아플라넷에 비해 형편없이 입장객이 적은 곳이지만, 지구온난화로 기막힌 기후변화를 고스란히 당하고 있는 지구인에게 이곳보다 좋은 교육장은 없을 것 같다.
점심은 ‘ㅂ’ 식당이었다.
잘 차려진 생선구이를 맛있게 먹고 남은 반찬을 한 곳에 쏟았는데, 나의 행동에 다들 놀란 듯 했다. 이것은 잔반처리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운동이었는데 모여진 반찬을 보고 식당주인은 다음 상차림에 더 적당한 양의 반찬을 담아낼 것이다.
다음 일정은 예울마루 허영만展인데 가는 도중, 고소동 1004벽화 마을 1004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겼다. 푸른 초원 같은 하늘과 짙푸른 바다를 스케치북에 담은 듯 아름다워 이곳이 명소로 자리 잡을 날이 멀지 않은 듯했다. 또 아이의 그림일기를 배열한 것도 참신했고 더욱 맘에 드는 것은 부담없는 가격표였다. 다만 의자가 조금 더 편하다면, 창밖에 전경을 더 오래 담아올 수있을 것 같다.
곧이어 주부기자를 만나러 오신 서천석님(前중앙동 주민자치위원장)과 카페 옥상에 올라가 벽화마을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원도심 공동화가 진행 중이던 고소동은 주민들의 모금과 주민자치위원회의 아이디어로 '1004벽화거리사업'을 시도했고 그 결과, 성공적인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앞으로 계획된 사업들이 잘 이뤄지길 바라며 멋진 중앙동의 미래를 기대해본다.
다음, 웅천으로 향해 예울마루에서 전시중인 허영만전을 관람했다. 여수 출신으로 박람회 홍보대사였던 허화백의 여수사랑을 한 눈에 느낄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만화를 좋아해서 추억에 빠졌다. 또 내가 좋아하는 단어 ‘進化’가 들어간 그림을 만나 더욱 기뻤다. 오래도록 건강하시고 여수에서 만나뵙길 기원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게 된 시정견학이었지만, 허화백의 글에서 찾은 ‘나는 여전히 進化한다’처럼 좋은 모습으로 진화되어 가는 땀 흘리는 여수를 느꼈다. 그래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여수 행복한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