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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공연장) 변경, 시에 도움 안돼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공연장) 변경, 시에 도움 안돼
  • 박은규
  • 승인 2008.11.17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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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공연장) 건립지를 박람회장내로 옮기기 위해 지역인사를 만나는 등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와 정부의 두 사업을 합쳐서 850억원의 예산을 들여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공연장을 건립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토지매입에 따른 시비부담도 덜 수 있고, 여수가 광양만권 문화예술 중심도시가 된다는 것이다.
얼핏 듣기에 그럴 듯 하다.
조직위의 입장에서는 득이 될 것 같지만 시 입장에서는 잃는 게 너무 많다. 한 번 제대로 짚어보자.
우선, 여수시민들의 정서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이 사업은 지난 95년 시프린스호 원유유출 사고를 계기로 여수산단의 문제가 여수시 전체의 문제로 인식되면서 ‘이제는 여수산단이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강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시민사회와 오랜 논의 끝에 지난해 10월 여수시와 GS칼텍스간 사회공헌사업협약이 체결됐다. 여수시의회도 참여 했다.
이같은 오랜 시민적 염원에 따라 추진된 사업 대상지를 박람회장소로 변경하는 것은 시민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일이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의회, 여성단체 등 각계각층의 대표자로 구성된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 추진협의회와 대다수의 시민들의 반대가 이것을 입증하고 있다.
다음, 기업의 사회공헌 의미를 짓밟는 일이다.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은 망마산 57만7천㎡에 대해 공연장과 기획전시장, 에너지관, 전망대 휴게소, 수변무대를, 장도 9만3천㎡에는 상설전시장과 아뜰리에, 카페테리아, 휴게시설을, 고락산 191만㎡에는 생태산책로, 산림욕장, 잔디광장, 야외 자연교실, 여기에 주요 공간마다 휴식공간을 조성한다.
총 258만㎡의 ‘공연·전시장 중심 문화예술공원’을 남해안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여수시민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야심찬 사업이다.
이같이 여수산단의 대표기업인 GS칼텍스가 사회공헌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핵심 시설인 공연장 하나만 뽑아 박람회장내로 옮긴다는 것은 사회공헌사업 자체를 무산시키고 사회공헌의 의미를 짓밟는 일이라 생각된다.
세 번째, 규모보다는 질, 운영을 고려한 적정규모로 건립돼야 한다.
박람회장 공연장이 1천400석 또는 2천00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인 반면,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의 공연장은 대공연장 1천100석, 소공연장 300석, 다목적홀 150석의 다목적 공연장이다.
실용적인 면에서 전문 공연장 보다는 다목적 공연장이 낫다는 얘기다. 국내 공연장중 음향시설과 효과가 가장 우수한 시설로 평가 받는 LG아트센터도 오페라,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1천1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이다.
특히, GS칼테스 사회공헌사업 공연장은 시민의식조사에서 나타난 공연장 중심의 시설건립을 선호(뮤지컬>음악>연극>무용)한다는 시사점과 국·내외 벤치마킹 결과 대다수의 공연장이 적자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중소도시인 여수시의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공연규모, 장르에 따른 대·소 공연장과 다목적 홀로 구성해 규모보다는 질, 그리고 사후 활용 운영에 역점을 둔 실용적인 다목적 공연장이다.
네 번째, 박람회 사이트로 이전하면 시 재정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준공후 운영면을 검토한 결과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의 경우는 GS칼텍스(주)가 운영의 주체이나 박람회장내로 이전할 경우 운영의 주체는 여수시로서 시에 큰 부담이 된다. 용역사인 HS애드에 의하면 GS칼텍스 사회공헌사업의 공연장에 대한 운영비를 연간 75억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한다.
조직위의 주장대로 박람회장내에 1천400석~2천석 규모의 공연장을 건립할때는 사후 활용면에서 시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되는 대목이다.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이다.
특히, 박람회장으로의 공연장 이전때 총 258만㎡의 ‘공연·전시장 중심 문화예술공원’을 잃은 시민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이같은 문제점 외에도 오는 11월말이면 마스터플랜이 완성되는 시점에 있어 박람회 사이트내로의 위치 변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따라 남해안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GS칼텍스의 야심찬 계획을 조직위원회와 여수시가 적극 도와줌으로써 세계박람회때 이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더 생산적이고 지역을 위한 일이 아닌지 냉철한 입장에서 고민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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