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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해조류 박람회 ‘타산지석’ 삼아야

  • 기자명 한선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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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완도에 다녀왔다. ‘세월호 사건’으로 모든 축제가 사라진 완도 해조류 박람회. 군데군데 비워져 있는 썰렁한 박람회장이었지만, 나이 드신 안내요원 등 친절하게 관람객을 맞아주었다. 완도의 인구수는 5만4000명. 이 곳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박람회 주제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에 걸맞는 여러 가지 전시 및 체험장이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주제관은 꽃길이 조성돼 아름다웠고 전망도 좋았다. 규모는 작지만 ‘완도(莞島)’라는 이름처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 그리고 해조류와 인류를 상징한 마크는 왠지 여수세계박람회를 닮은 것 같아서 친근하기까지 했다. 산업자원관에 갔을 때, 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움직이는 가지각색 해조류 종자를 보며 매우 흥미로웠고 바다 세상의 아름다운 생명을 만난 듯 경이로웠다.
직접 개불과 불가사리를 만질 수 있는 체험관도 재미있었다. 해조류의 미끈한 촉감과 냄새는 바로 뒤에서 손을 씻을 수 있게 세면대가 준비되어 있어 행사를 준비한 조직위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건강식품관에서는 해조류로 만든 발효음식, 해조류 미스트 화장품 등도 다채로웠다. 이외에도 ‘해조류 국수 만들기 체험’ 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미각을 테스트하고 자신이 얼마나 짜게 먹는지 진단해주는 부스가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소금섭취를 줄여서 심장질환을 예방하자는 홍보를 톡톡히 하는 것 같았다. 평소 싱겁게 먹는 편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도 정확한 테스트에서는 조심하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각 전시관을 들를 때마다, 스탬프를 찍어서 5개 이상이면 경품으로 김과 미역을 받았는데, 이런 이벤트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먹어보니 선물 받은 조미김이 매우 맛있었다. 역시 완도는 김의 고장이 분명했다.
5월 11일 폐막한 완도해조류박람회는 근처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전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기간에 개최됐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완도해조류박람회’는 해조류의 무궁한 매력을 알려준 매우 알찬 박람회였다.
2년 전 우리 여수도 성공 박람회를 개최했지만, 박람회장의 사후활용이 잘 되지 않아 매년 적자를 면치못하는 실정이다. 휴가철 게스트하우스, 스카이플라이, 공연 등을 준비하며 조직위가 고군분투하고 있으나 박람회장 그 넓은 공간이 꽉 채워 질만한 과감한 기획력과 운영이 절실이 요구되고 있다. 완벽한 시설물과 조경을 자랑하는 여수세계박람회장.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잘 마무리한 '완도해조류박람회'처럼 독특한 아이디어와 매력으로 여수만의 멋진 관광 상품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선주 여수시주부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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