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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해조류박람회를 다녀와서

  • 기자명 여우비 (dutnakstp@hanmail.net)
  • 조회수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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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완도에 다녀왔다. 세월호 사건으로 모든 축제가 사라진 완도 해조류 박람회. 군데군데 비워져 있는 썰렁한 박람회장이었지만, 나이 드신 안내요원 등 친절하게 손님을 맞아주셨다. 완도의 인구수는 5만 4천 명. 이곳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박람회 주제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에 맞게 여러 가지 전시와 체험장이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는 주제관은 꽃길과 함께 아름다웠고 전망도 좋았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완도 해조류 박람회는 완도의 이미지와 맞게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해조류와 인류를 상징한 마크는 왠지 여수세계박람회를 닮은 것 같아서 친근하기 까지 했다. 산업자원관에 갔을 때, 투명한 유리병 속에서 움직이는 가지각색 해조류 종자를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웠고 바다의 아름다운 생명을 만난 듯 경이로웠다.

직접 개불과 불가사리를 만질 수 있는 체험관도 재미있었는데, 체험을 끝내고 바로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어서 좋았다. 이것도 관람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라고 생각되었다. 건강식품관에서는 해조류로 만든 발효음식, 해조류 미스트 화장품 등 다채로웠다. 그리고 각 전시관을 들를 때 마다, 스탬프를 찍어서 5개 이상이면 경품으로 김과 미역을 받았는데, 이런 이벤트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중에 집에 와서 먹어보니 선물 받은 조미김이 매우 맛있었다. 역시 완도는 김의 고장이 분명했다.

체험참가비 1,000원으로 '녹지 않는 해조류 아이스크림' 체험장에서는 직접 아이스크림을 기계에서 만들어 먹었는데, 해조류가 들어가서 녹차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색을 내는 아이스크림에 잘게 썬 김을 올려먹었는데 맛이 담백하고 맛있었다. 이것은 나중에라도 잘 팔릴것 같다. 이외에도 해조류 국수 만들기 체험 등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볼거리가 많았다. 마지막으로 미각을 테스트하고 자신이 얼마나 짜게 먹는지 진단해주는 부스가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소금섭취를 줄여서 심장질환을 예방하자는 홍보를 톡톡히 하는 것 같았다. 평소 싱겁게 먹는 편이라고 알고 있던 사람들도 정확한 테스트에서는 조심하라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5월 11일 폐막한 완도해조류박람회는 근처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건으로 전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기간에 개최되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완도해조류박람회는 해조류의 무궁한 매력을 알려준 매우 알찬 박람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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