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으로 수많은 인파가 붐비는 여수 진남경기장 어디선가 낫선 중국어가 들린다. 바로 이번 전국체전 중국어 통역봉사를 자처한 김일건 옹이 봉사에 한창이다. 올해로 81세. 주위 만류에도 불구 팔순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노익장을 과시한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가운데 최고령인 김 옹은 진남경기장 앞에 설치된 자원봉사 부스에서 중국어 통역에 바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중국동포만도 200여명. 경기장 내 각종 안내와 민원상담 등 김 옹의 유창한 중국어 실력에 옆에 있던 동료 봉사자들의 감탄사가 연발한다.
김 옹은 본래 만주에서 태어났다. 중국 육군사관학교를 다니던 중 지금의 할머니를 만나 한국으로 건너오게 됐다던 김 옹. 이후 한국으로 내려와 여수에 정착하게 됐다던 김 옹은 과거 꽤 큰 전자제품 대리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 자원봉사를 자처하게 된 것은 여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바탕이 됐다.
김 옹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처럼 건강만 유지된다면 4년 후 열리는 세계박람회 기간에도 통역 자원봉사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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