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세계 농장동물의 날! 고기 아닌 생명, 소 이야기

2021-10-08     최설민

돌산 상포지구 공터에서 엄마소와 아기소가 애틋하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시골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요즘에는 소도 동물 농장에서나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풍경입니다.

지난 102일이 세계 농장동물의 날이었습니다.

1983년 미국의 동물권익 운동가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알렉스 허샤프트(Alex Hershaft)는 소, 돼지, 닭 등 인간의 먹거리를 위해 길러지는 농장동물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알리고 농장동물에 대한 비인도적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이 날을 세계 농장동물의 날(World Farm Animals Day)로 지정하였습니다.

이날은 인도의 민족 운동가이자 비폭력주의자, 채식주의자로 알려진 인도 건국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가 태어난 날이기도 합니다. 간디는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라는 유명한 격언을 남겼습니다.

동물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지각력 있는 생명체입니다. 현재 한국에선 여전히 '농장동물' 혹은 '식용동물'로 취급 받는 동물들의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내 농장동물이 처한 공장식 축산 밀집사육 환경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장동물은 법에서 각종 권리를 보장하는 동물의 축에 속하지 못하는 '축산동물'로 분류되며 이는 곧 재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량소비에 따른 대량생산으로 식용 가능한 동물은 생산성, 효율성에 집착하면서 동물복지는 뒷전입니다.

얼마 전 대통령은 개고기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식용 금지 논의는 오랫동안 이어진 것이지만 이제 개식용 금지는 대세이고 거슬릴 수 없는 시대의 도도한 흐름입니다.

세계동물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간디의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성은 그 나라의 동물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라는 명언을 떠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