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국물이 맛있는 도깨비시장 국밥

2021-01-26     최설민

오랜만에 시장국밥이 먹고 싶어 예전에 시립도서관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먹었던 시원한 돼지국밥의 국물 맛을 그리며 도깨비시장을 찾아갔다.

재래시장인 도깨비시장은 이름처럼 도시개발 초기에 새벽에 잠깐 섰다가 사라지는 시장이라 해서 도깨비시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지금은 시장 초기의 모습과는 달리 상설 점포들이 들어서서 제법 큰 규모의 시장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 시국의 도깨비 시장은 여느 재래시장과 다름없이 썰렁하기 그지없다. 코로나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고 대형마트의 온라인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해서 유지가 될까 싶을 정도로 걱정이 앞선다.

한 상인이 서대를 손질해 겨울햇살과 선풍기를 이용해 말리고 있다. 굴을 까고 있는 사람들도 보이고 싱싱한 낙지를 파는 상인도 보인다.

시장구경을 마치고 뒷골목 국밥집으로 발길을 옮긴다. 국밥집이 몇 군데 있는데 절반은 문을 닫았다.

겨울철 한국인의 소울푸드라 불리는 '시장국밥'을 주문했다. 뜨끈한 국물 속 푸짐하게 들어있는 순대와 내장이 속을 든든하게 해준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 맘 놓고 재래시장을 누비며 값싸고 싱싱한 식자재를 구입하는 일이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