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서 활기 되찾은 덕양곱창골목

2020-11-17     방길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독 생각나는 음식이 '곱창'이다.

여수의 대표 먹거리 중의 하나인 곱창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소라면 덕양리에 있는 덕양 곱창골목이 제격이다.

덕양 곱창골목은 돼지곱창전골이 주 메뉴이며, 여기에 새끼보를 넣어 끓여낸다는 것이 다른 지역의 곱창전골과는 다른 점이다. 쫄깃한 곱창과 부드러운 새끼보의 궁합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야채와 곱창에서 우러나온 국물이 끓일수록 고소하면서도 달큰한 맛에 내 자꾸만 손이 간다.

이곳 곱창골목에서는 인심도 후하다. 커다란 그릇에 푸짐하게 차려진 전골을 다 먹은 후에도 시금치, 미나리 등의 야채와 당면, 육수는 거의 무한리필이다. 그리고 곱창과 야채를 다 먹은 뒤에 볶아 먹는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이곳이 곱창골목이 형성된 것은 1930년대부터 열렸던 덕양5일장부터다. 지금의 주차장자리는 예전에 5일장(38)이 열렸던 곳으로 도축장이 있었고, 특히 우시장과 함께 가축시장이 유명했다.

언제부턴가 대형마트 붐이 불면서 덕양 5일장은 더 이상 열리지 않고 그 자리에 10여개의 곱창집이 명맥을 유지하다가 수년 전부터 곱창골목이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먹거리타운으로 거듭났다.

덕양5일장터가 도로확장, 넓은 주차장등의 편의시설 마련에 힘입어 덕양곱창골목으로 부활해 제2의 덕양 전성시대를 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