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2019-08-26     방길자
소라면 옥적마을 들판

이제는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낮에는 덥지만 밤에는 서늘합니다.

에어컨 없는 세상이 드디어 오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에어컨 없이도 잠이라는 것을 잘 잤습니다.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맞으니 이 보다 더 좋은 계절이 없습니다.

가을맞이를 보러 서부 해안도로를 달렸습니다.

주여, 지난여름은 위대했습니다들녘엔 바람을 풀어놓고마지막 과일들이 무르익도록 분부해주소서’(릴케, ‘가을날중에서).

 들판도 제법 누렇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성미 급한 벼는 벌써 쌀을 만들었네요.

한낮의 해는 찬란하게 빛나지만 그렇게 뜨겁지 않고 부드럽게 어깨를 감싸고 있네요.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해안가 식당마다 여자만의 전어가 살에 기름을 올리며 식당으로 나와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고 있습니다.

소라면 복촌해변

처서(23)가 지나 날씨가 선선해졌으리라 생각했을 텐데 폭염이 계속되니 당황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아직은 계절의 변화가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있어요.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랍니다.

절기에 따라 오고 가는 계절의 변화는 건강한 지구를 의미하니까요.

여름 끝자락, 마무리 잘하시고 풍성한 가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