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시를 노래하다

아르블루 갤러리 이민하 개인전

2017-11-02     이기자 기자

바람 불어 싫은 날,
아르블루 갤러리에서 만난 이민하의 작품들이 마음을 곱게 되돌려놓는다.
잔잔한 서정시를 읽는 것처럼 그림의 소재와 색의 쓰임이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깊은 마음결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캔버스에 모노톤의 고운 색들을 섬세하게 잘 펼쳐 놓았다.

“이번 작품들은 노랑을 주로 썼습니다.” 이민하 작가와 첫 만남이지만,
그림에서 받은 인상으로도 경계는 풀리고 낯익은 듯 편안함이 있다.
그가 캔버스에 읊은 것들은 바다, 항구, 아침, 일출, 안개, 빛, 밤비, 물그림자 등등
소재 자체가 서정적이다.
아크릴화인데 수채화를 보는 것처럼 붓질에 절제가 있고 은은함이 베어 나온다.

가을이 깊어간다.
쇠락의 계절감이 대지를 점령하기 전,
서둘러 아르블루 갤러리 이민하 전시회에서
그가 부르는 색과 서정의 노래를 그림으로 즐겨 보시라.

※전시 작품 제23회 이민하 개인전
※전시 공간 아르블루 갤러리(여서1로 108. 2F)
※전시 기간 2017. 10. 20 Fri ~ 11. 08 Wed

△2017 이민하 ‘어둠이 내릴 때’(위), ‘밤비’(아래)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