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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 같은 '2012도시민체험농장'

  • 기자명 이미애 기자 (minature@hanmail.net.)
  • 조회수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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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담당자에게 가을 농작물 준비 작업을 위해서 농작물과 잡초를 제거해  달라는 문자를 받고 호미를 챙겨서 석창사거리에 위치한 ‘2012 도시민 체험농장’으로 향했다.

며칠 동안 쏟아진 비로 고랑에는 물이 고여 있었지만 들깨는 잘 자라서 뽑아내기가 미안했다.

그러니까 3월초 신문 광고를 보며 내 손으로 직접 친환경 채소를 가꾸어 보겠다는 기대로 신청서를 냈다.

남편이 올해부터 토요일까지 휴일이 되었으니 함께 농사를 지으면 좋겠다는 혼자만의 깊은 뜻이 포함되어 있었다.

사월 중순을 넘기고 서야 참가자 300명, 각1호당 7평의 땅에 파종 작업이 이루어 졌다. 센터에서 나누어준 4개의 봉투에는 열무, 알타리무, 상추, 쑥갓이 들어 있었다.

물주기를 몇 번 반복하고 며칠 되지 않아서 새싹이 돋아나더니 한 달이 지나고나니 상추와 쑥갓, 열무는 풍성해졌다.

이제는 솎아 주어야 한다고 해서 조심스럽게 뽑아내서 주위 분들과 나누었더니 보기만 해도 앙증맞고 귀여운것들 이라는 멘트를 날리기도 하니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에 마음은 부자가 된 듯 했다.

하지만 엑스포가 시작되면서 발걸음이 줄어드니  채소들이 타들어 갔다. 알타리무 이파리는 벌레로 인해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버려야 할 것 같아서 뽑아내 놓고 보니 달큼한 맛이 나서 작은 무를 버리지 않고 다듬어서 김치도 담고 반은 멸치다시 물 낼 때 함께 쓰려서 잘 말려 두었다.

그리고 유월초 그 자리에 들깨 씨를 뿌리고는 주말마다 물을 주었더니 다시 싹이 돋아나서 뜯을 때마다 하얀 즙이 맺히는 상추와 함께 식탁을 풍성하게 장식하곤 했다. 이웃 친구에게까지는 유기농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못생긴 상추를 내밀곤 했다.

지금 일곱평의 내 뜨락은 잠시 휴식중이다. 또 구월이 되면 김장 배추와 무를 심고 주말이 되면 물을 주고 서투른 호미질로 땅을 일구어 직접 기른 배추로 김장을 하는 알찬 수확의 기쁨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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